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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건강 관리·돌봄도 이제는 AI로"

청주시 상당보건소, AI 도입 건강사업 다양
반려로봇 '효돌'부터 케어콜·모바일 헬스케어
정서 지원·만성질환 예방 등 맞춤형 관리 확대

  • 웹출고시간2026.02.19 15:10:01
  • 최종수정2026.02.19 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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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돌봄 반려로봇 ‘효돌’과 함께 생활하며 도움을 받고 있는 한 어르신이 효돌이가 음성으로 안내하는 약 복용 시간 알림과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에 거주하는 임명숙(85) 할머니는 약한 치매를 앓고 있다.

가끔 약 먹는 시간을 잊는 임 할머니를 돕는 건 거실 한켠에 자리잡은 반려로봇 '효돌'이다.

아기 인형의 생김새를 한 효돌은 미리 설정해 둔 시간에 맞춰 기상, 식사, 복약, 취침까지 할머니의 하루를 책임진다.

혼자 있는 방에 침묵이 흐르면 할머니는 효돌의 귀를 가볍게 만진다.

잠시 후 좋아하는 가곡이 재생되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다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한다.

할머니 곁을 지키는 작은 인형 효돌은 청주시 상당보건소가 지원한 '스마트 돌봄 반려로봇'이다.

이처럼 멀게만 느껴져왔던 인공지능(AI) 기술은 사실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함께하고 있다.

◇스마트 돌봄반려로봇 대여

상당보건소가 추진 중인 스마트 돌봄 반려로봇 대여 사업은 경증 치매환자와 경도인지장애자, 치매 고위험군인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한다.

효돌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정서 지원부터 안전관리까지 일상생활의 전반을 돕는다.

알람 기능을 통해 약 복용, 식사 시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효돌의 손을 3초 이상 누르면 보호자에게 전화 요청 메시지가 전달된다.


일정 시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보호자에게 메시지를 전송해 위급 상황을 예방하기도 한다.

노래를 불러주거나 간단한 퀴즈를 내는가 하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치매 예방·인지 강화 콘텐츠도 탑재하고 있다.

효돌의 오른쪽 귀를 꼭 누르면 "같이 음악 감상 할래요?"하며 성경, 불경, 트로트, 클래식, 가곡 등 다양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왼쪽 손을 잡으면 "우리 옛날 이야기 해요"하며 쫑알쫑알 말을 건네는 식이다.

감염병 유행이나 한파주의보 같은 재난 정보도 안내된다.

보건소가 AI 기술을 돌봄 현장에 접목한 이유는 임 할머니같이 돌봄을 필요로 하는 인구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돌봄의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방문 인력 중심의 관리에는 한계가 있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긴 홀몸노인일수록 정서적 고립 위험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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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서 걸음 수, 칼로리 소모, 스트레스,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워치(활동량계) 모습.

ⓒ 청주시 상당보건소
◇인공지능(AI) 케어콜 치매돌봄 서비스

홀몸노인의 곁을 지켜주는 돌봄로봇도 도움이 되지만 전화 한 통도 돌봄이 된다.

'인공지능 케어콜 치매돌봄 서비스'는 AI가 주 1회 노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방식이다.

식사는 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가며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지를 파악한다.

AI는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위험 상황을 분석해 담당자에게 통화 결과 리포트를 전송하고 담당자는 안전과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례자를 중심으로 사후 조치를 시행한다.

이 역시 단순한 자동응답 시스템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안전망이다.

자유 대화, 기억하기 대화 등을 통해 정서적 교감을 지원하며 외로움·우울감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면 "전화 드릴 때마다 식사를 잘 못하셨는데 오늘은 아침 식사를 했느냐", "지난 번엔 외출을 안 하셨는데 오늘은 어떻냐" 등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대화다.

"잠을 잘 못 잔다고 했는데 불면증이 있냐"고 물은 뒤 대상자가 그렇다고 답하면 "불면증에는 따뜻한 우유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는 등 상호작용도 가능해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줘 고립감 해소에도 일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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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담당자가 사업에 참여한 시민에게 미션을 설명하고 있다.

ⓒ 청주시 상당보건소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정서 돌봄이 관계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라면 건강관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비대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손목 활동량계가 배부되고, 건강 상태와 위험요인에 따라 혈압계·혈당계, AI 스피커 등 필요한 기기가 선별 제공된다.

손목에 찬 활동량계가 신체 활동량을 체크하고 참여자들이 혈압과 혈당 수치를 측정하면 이 수치들은 스마트폰 '오늘건강' 앱을 통해 전송된다.

혈압과 혈당 수치는 일회성 기록이 아니라 축적되는 데이터가 된다.

전송된 데이터들은 보건소 전문 인력이 상시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건강 정보, 건강 미션 등 체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치 변화가 감지되면 전문가의 생활습관 개선 상담으로 이어지고, 필요시 의료기관 연계도 이뤄진다.

의료기관 방문 부담을 줄이면서도 자가 건강관리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지난해 사업 당시 호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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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에 참여한 시민이 건강위험요인을 파악하기 위한 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 청주시 상당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청년과 중장년층의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비슷한 AI 기술이 적용된다.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만 있으면 집에서도 전문 인력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청주시민 또는 청주시 소재 직장인 가운데 건강위험요인(공복혈당, 혈압, 허리둘레,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

간호사·영양사·운동처방사 등 전문 인력이 스마트폰 앱 '채움건강'과 스마트워치(활동량계)를 활용해 6개월간 맞춤형 비대면 건강관리를 제공한다.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으면 매일 걸음 수, 칼로리 소모, 스트레스, 심박수 등이 측정되고 이 수치는 블루투스를 통해 앱으로 연동된다.

보건소의 전문 인력은 전송되는 수치를 바탕으로 건강 지표를 초기·중간·최종 단계별로 점검하고 식습관 개선과 운동 처방을 병행한다.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단계에서 개입해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 예방 중심 관리다.

이처럼 보건소가 운영 중인 4개 AI 기반 사업은 정서 돌봄부터 만성질환 예방까지 건강 관리의 전반을 아우른다.

기술은 전면에 나서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상을 지탱한다.

홀몸노인의 하루를 살피고 작은 수치 변화를 기록하며 위험 신호를 먼저 감지해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시간과 공간을 데이터와 기술이 메운다.

이와 함께 직장생활·육아 등의 이유로 자가 건강관리가 어려운 성인의 일상을 뒷받침하고, 고령층에게는 돌봄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등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건강 안전망을 구축하고 있다.

상당보건소 관계자는 "인력, 시간,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대상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대상자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AI·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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