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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2.22 13:30:01
  • 최종수정2026.02.10 13:51:15
제천의 상징이자 안식처인 의림지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연일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며 온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요즘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매서운 추위는 의림지를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게 빛나는 설국(雪國)으로 빚어 놓았다.

며칠 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날 카메라를 메고 의림지를 찾았다. 차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공기는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차가웠지만,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그 매서운 추위를 감수할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모습이었다.

의림지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광활하게 펼쳐진 순백의 평원이다. 평소 잔잔한 물결이 일며 윤슬을 내뿜던 호수는 이제 두꺼운 얼음옷을 겹겹이 입었고, 그 위로 갓 내려앉은 눈이 보드랍게 쌓여 있다. 호수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하얀 캔버스가 된 듯한 광경은, 인위적인 조형물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대자연의 경외감과 위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제천 의림지는 본래도 유서 깊은 관광지로 많은 분이 찾는 곳이었지만,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의 촬영지로 알려지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열연이 돋보였던 이 작품의 흔적을 찾으려는 듯, 장소 곳곳에는 촬영지임을 알리는 안내문이 발길을 붙잡는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화면 속 풍경을 직접 눈에 담는 경험이 더욱 특별하고 애틋하게 다가올 것이다.

살을 에는 추운 날씨여서 의림지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겨울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겨울에도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지만, 탁 트인 호수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이 생각보다 훨씬 매서우니 방문하실 때는 모자와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을 든든히 챙겨야한다. 본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안전한 범위 안에서 산책을 즐기시길 바란다.
평소라면 시원한 굉음을 내며 쏟아졌을 용추폭포도 꽁꽁 얼어 그대로 멈췄다. 힘차게 흐르던 물줄기가 얼어붙어 시간이 그대로 박제된 듯한 신비로운 모습은, 오직 이 계절 겨울의 의림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묘미이자 선물 같은 풍경이다.

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의림지의 풍경은 더욱 선명하고 이국적으로 변해간다. 추운 날씨 탓에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가고 싶지 않지만, 가끔은 이렇게 자연이 선물하는 백색의 미학을 만나러 밖으로 나서보는 건 어떨까.

꽁꽁 얼어붙은 의림지를 바라보며 걷다 보면,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소중한 사람과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따뜻한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이번 주말,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간직한 제천 의림지에서 겨울의 진수를 만끽해 보시길 바란다. 단, 제천의 겨울은 아름다운 만큼 매서우니 옷차림은 꼭 따뜻하게 준비하시길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제천시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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