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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 대형마트까지 풀린다… 각계각층 엇갈린 반응

24시간 운영에 새벽배송까지 완화
유통·택배업계 기대감·자영업자 '반반'
설 연휴는 휴식권 보장

  • 웹출고시간2026.02.09 17:39:48
  • 최종수정2026.02.09 17: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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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쿠팡 사태 등을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여부가 논의되고 있다. 9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 택배 배송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 새벽배송 규제 완화를 추진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는 지난 8일 6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형마트에 대해 '0시(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시간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이는 2012년 개정으로 도입된 것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을 대상으로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제한이 명시됐다.

해당 규제가 완화될 경우 대형마트가 새벽 배송 시장에 돌아오는 것은 14년만이다.

지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은 오프라인 유통 비중이 온라인보다 크던 시기에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골목상권 등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쿠팡 독점'이라는 사태를 만들게 됐다.

올해까지 14년간 대형마트의 발목이 묶인 사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기업은 새벽배송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쿠팡 매출은 지난 2024년 약 41조3천억 원이다. 대형마트 전체 판매액인 약 37조1천억 원을 이미 넘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2024년 전통시장의 매출액은 30조1천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정·청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했다.

청주 한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한동안 막혀있던 시간대 영업이 가능해진다면 평일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들의 구매가 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며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업체들 새벽배송에 밀리던 부분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이미 줄어든 오프라인 유통 비중을 되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으로 넘어갔던 고객들이 다시 돌아옴에 따른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청주의 경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수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큰 여파는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관련법 개정으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곳은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택배업계다.

규제가 완화될 경우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새벽배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청주에서 택배회사를 운영하는 박모(41)씨는 "아무래도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인력 채용이나 라인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실제적인 증가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벽배송 특성상 신선식품 비중이 큰 점을 고려해 이미 신선식품 배송 시스템이 구축된 대형 택배사의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뉜다.

새벽배송 허용으로 새벽시간 마트나 편의점 등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골목상권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청주 서원구 내 자영업자 배모(55)씨는 "경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늦은 새벽까지 마트가 운영될 때는 오고가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꽤 매출이 나왔었다. 인근 식당에는 배송기사들로 새벽 장사까지 하기도 했다"며 "오히려 이번 규제 완화가 다 얼어붙은 시장경기를 조금이라도 풀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골목상권에 대한 '경제적 학살'이자 쿠팡의 비극을 전 유통산업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전 국민 과로사 방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대형마트 규제 완화 논의를 즉각 백지화하라"며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생존권과 노동자의 생명권은 유통 재벌의 수익 증대를 위해 거래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형마트 심야 배송 허용 추진을 중단하고,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방지와 공정거래 입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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