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02.08 14:43:41
  • 최종수정2026.02.08 14:43:41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최근 구글 본사에 근무하는 매제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스페인으로의 이른바 '은퇴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전 세계 최고의 직장이라는 구글의 명함조차 AI 시대의 앞에서는 빛을 잃은 듯했다. 챗GPT 이후 생성형 AI가 등장했을 때 대다수 전문가는 대량 실업을 예고했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AI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있다.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다룰 줄 아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이 몰리고 있다. 내가 몸담고있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 현장, 특히 나와 같은 CEO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훨씬 더 거세다. 영상, 디자인, 마케팅 분야는 생성형 AI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 클라이언트들은 이제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에 익숙해져 더 높은 퀄리티를 더 빠른 시간 안에 요구한다. "AI 쓰면 금방 되는 거 아니냐"는 말은 우리 업계 종사자들을 힘들게 한다. 과거에는 며칠 밤을 새워야 했던 작업이 AI를 통해 몇 시간 만에 끝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빈 시간은 또 다른 작업과 수정 요청으로 채워진다.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졌지만, 창작의 고통과 피로도는 오히려 증가했다. 요즘 회사에서의 성장을 꿈꾸기보다 하루빨리 돈을 벌어 은퇴하겠다는 '파이어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플러그미디어웍스와 같은 콘텐츠 제작사의 CEO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단순히 최신 AI 기술을 도입해 효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그 '효율'이 인간성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 첫째, AI를 '생산 도구'가 아닌 '사고의 확장 도구'로 재정의해야 한다. 직원들에게 AI를 활용해 더 많은 결과물을 내라고 닦달할 것이 아니라, AI에게 반복적인 작업을 맡기고 확보된 시간을 '기획'과 '스토리텔링'에 쏟게 해야 한다. 기술이 평준화될수록 결국 차별화 포인트는 사람의 고유한 경험과 감성에서 나온다. '어떻게 빨리 만들까'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담을까'를 고민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만 구성원들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번아웃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숙련'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 한다. AI는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즉각 내놓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1%의 디테일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다. 젊은 직원들에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이 '한 끗 차이'의 가치를 교육하고, 그들이 단순 오퍼레이터가 아닌 '디렉터'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회사는 단순 하청 공장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그룹으로 생존할 수 있다. 우리의 기술은 인간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을 소모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내 매제처럼, 우리 직원들도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들의 발길을 붙잡는 것은 높은 연봉만이 아니다. 존중받는 창작자로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 그것이 AI 공룡 기업들이 주도하는 무한 경쟁 시대에 우리 같은 미디어 기업이 살아남을 유일한 해법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