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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공영주차장 관리 공백 장기화 우려

입찰 연속 유찰에 지역 상권도 긴장, 안정적 운영 체계 마련 시급

  • 웹출고시간2026.02.08 14:55:46
  • 최종수정2026.02.08 14:55:46
[충북일보] 제천시 도심 공영유료주차장이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에 놓이면서 시민 불편과 상권 위축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관리수탁자 선정이 잇따라 무산되자 주차장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장기 주차 차량이 늘어나 회전율이 떨어지는 등 도심 주차 기능이 마비 조짐을 보여서다.

제천시는 최근 온비드 시스템을 통해 공영유료주차장 관리 위탁 4차 입찰을 다시 공고했다.

대상은 노상2지구와 중앙교차로, 용두천 1·2·3지구 등 5개 지구 232면 규모다.

위탁 기간은 2월 말부터 연말까지로 시는 예정가격을 6천만 원대까지 낮춰 사업자 참여 문턱을 한층 낮췄다.

그러나 앞선 세 차례 입찰에서도 응찰자가 단 한 곳도 나타나지 않아 이번에도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초 8천만 원대였던 예정가격은 단계적으로 인하됐지만 민간 운영자가 수익성을 확보하기에는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원인은 구조적인 수지 불균형이다. 올해부터 주차관리원 최저임금 보장과 4대 보험 가입 등 고용 기준이 강화되며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반면, 주차요금 수입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운영비를 제하고 나면 사실상 남는 금액이 거의 없어 '적자 사업'이라는 인식이 확산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관리 공백이 길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과 상인 몫이 되고 있다.

일부 구역이 사실상 무료나 다름없이 방치되자 차량이 장시간 점유되고 상가 방문객들은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과 상점가 밀집 지역에서는 "손님보다 주차된 차가 더 많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지역 상인들은 단순한 입찰 재공고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한 상인은 "주차장이 제 기능을 못 하면 소비 자체가 줄어든다"며 "요금 체계나 위탁 조건을 현실에 맞게 손질하지 않으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 현행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구를 세분화해 예정가격을 더 낮추는 방법은 있지만 근본 대책은 아니다"라며 "타 지자체 운영 모델을 비교 분석하고 필요하면 조례 개정이나 제도 개선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민간 위탁에만 의존하기보다 수익 보전 방식 도입이나 직영 전환, 구역 통합 관리 등 다양한 선택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영주차장이 단순한 수익 사업이 아니라 도심 상권을 지탱하는 공공 인프라인 만큼 일정 부분 재정 투입을 감수하더라도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찰 실패가 반복될수록 시민 불편과 지역경제 타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공영주차장의 정상화 여부가 제천 도심 활성화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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