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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2.03 15:01:17
  • 최종수정2026.02.03 15:01:17

이재준

역사칼럼니스트

박달재는 험준한 천등산 지맥과 연결 된 옛 고개다. 예부터 험준하여 산적 떼들이 많았다고 한다. 오늘날 터널이 있기 전 7~80년대에는 충주에서 제천을 가려면 반드시 박달재를 넘어야 했다.

천등산은 예 중원경 땅 산척의 명산이다.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 있어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조선 세조 때 황규라는 지관이 명명했다는 설이 있으며, 인근의 지등산(地登山), 인등산(人登山)과 함께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를 이룬 형상이라고 한다. '삼재'는 만물을 구성하는 요소인 하늘, 땅,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필자는 충주댐이 수몰되기 이전 70년대 후반 천등산일대 불적을 조사하면서 고려시기 대찰 정토사지(淨土寺址)를 여러 번 답사한 적이 있다. 절터에 남아있는 법경대사비 외면의 총탄 흔적을 바라보며 전쟁의 참화를 느끼기도 했다. 답사에서 돌아오는 길 답사반 일행은 막걸리 한잔씩 걸친 탓일까. 울고 넘는 박달재를 가요를 목이 터져라 불렀다.

박달재의 전설은 박달이란 선비와 처녀 금봉의 사랑과 이별 비극을 담고 있다. 영남 선비 박달은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이었다. 날이 저물어 박달재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 살고 있는 아리따운 처녀 금봉을 만난다.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으며 장원급제해 돌아오겠다 약속했다.

박달이 떠나는 날 금봉은 눈물을 흘리며 도토리묵을 싸주었다. 금봉은 매일 고개에 올라가 한양으로 떠나 간 낭군 박달을 기다렸다. 그러나 박달이 오지 않자 자신을 버린 줄 알고 병을 앓게 된다. 병을 앓은 금봉은 상사병으로 숨지고 말았다. 뒤늦게 돌아온 박달은 금봉의 비보를 듣고는 낙담하여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었다고 한다.

1948년 유랑극단 가수이며 작사가였던 고(故) 반야월은 충주에서 제천으로 가던 중 비 오는 날 박달재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가슴 아픈 설화를 듣고는 가사를 썼다. 불멸의 가요 '울고 넘는 박달재'가 태어난 배경이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 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에 금봉이야'

이 가요는 6.25 민족상잔의 어려운 시기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최고의 곡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도 한 설문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사랑하는 최고 인기곡 반열에 올라있다. 이런 자원을 지니고도 정작 제천은 과거 인식에 사로잡혀 관광자원으로 조성하지 못했다.

그동안 친일행적이라는 이유로 시비에 작사가인 반야월 이름 넣기를 꺼렸다고 한다. 제천시는 뒤늦게 박달재 명소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일제강점기 강압에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한 예술가들이 주홍글씨로 지하에서 편히 잠들지 못하고 있다. 예술가들의 2~3세들도 기를 펴지 못하고 산다. 이제 '친일'이라는 속박을 떨칠 때도 됐지 않은가.

요즈음 인기프로 미스트롯4에서 국악인 이소나씨가 부른 울고 넘는 박달재가 다시 한 번 국민들의 심금을 자극했다. 이곡은 조회 수 1백만회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요의 부활로 충북은 박달재 명소화에 생기를 찾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노래비에는 반드시 작사가의 이름을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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