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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단재교육연수원 기획지원부장

지난 연말 충북교육 핵심 정책 『언제나 책봄』 학생 작가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까지 145명의 학생이 혼자 또는 같이 129권의 책을 출판했다니 놀라웠다.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했고, 축하하고 싶었다. 1년의 여정을 소개하는 영상을 홀린 듯 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그들이 읽고 쓰는 과정엔 독서와 글쓰기 지도가 있었고 덕분에 어린 작가들이 탄생했다.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으로 웃는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나도 『언제나 책봄』의 주인공인데 난 아직 책이 없잖아.

어릴 적 우리 집엔 읽을 책이 없었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그때는 대부분 그랬다. 집에 책이 없다고 못 읽는 것은 아니다. 옆집 사촌오빠가 시내에서 고추방앗간을 운영하느라 내 또래 아이 넷을 큰집에 맡겼다. 사촌 올케는 교육을 위해 동네에서 제일 먼저 TV를 들여놨고 명작동화, 한국 위인전집, 세계 위인전집 등을 잔뜩 사다 놓았다. 그 책은 다 내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카들은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 밖에서 실컷 놀다가 저녁이 되면 나는 큰집에 살다시피 하며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동네 친구들이 빌린 모든 만화책은 나를 거쳐 갔다. 나는 그 책을 읽느라 등하굣길에 가방을 이고 다녔다. 멜빵이 달린 가방이 아니라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긴 철길 옆에 가방을 머리에 이고 책을 읽으며 걸어가는 내 모습은 아스라한 그림 같다. 4학년 겨울방학에 바닷가 근처의 이모 집에 갔었다. 이종사촌의 책을 다 읽겠다고 엄마 먼저 보내고, 혼자 남아 몇 날 며칠을 책만 읽고 있는 내 모습도 또렷하다.

참고서 하나 없이 농촌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시내 중심지 중학교에 가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고, 평준화가 아닌 선발고사로 입학한 여고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던 것도 오로지 독서의 힘이라고 믿었다.

교사가 되고서, 학급 운영에서 독서와 글쓰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포도송이 독서스티커 모으기, 교실에 책 늘어놓고 읽기, 읽은 책 쌓기, 읽은 책 거꾸로 꽂아두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지도를 했다. 인풋(In-put)이 독서라면 아웃풋(Out-put)은 글쓰기다. 독서로 마음의 양식을 채웠으면 글쓰기로 자기표현을 잘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글쓰기는 누구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사 시절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지도하고 검사하고 피드백을 주었던 열정의 시간이 있었고, 아이들의 성장은 즉각적이었고 놀라웠다. 일취월장이라는 단어가 가장 가슴에 와닿는 시절이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가장 많이 배우기 마련이다. 나 또한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했고 덕분에 오랫동안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교사로서 『언제나 책봄』 중이었던 거다.

학교는 올해도 『언제나 책봄』이 일상이 되길 기대한다. 독서로 아이들 마음 근육이 단단하게 차오르고, 지혜의 샘이 깊어지면 샘솟는 표현 욕구로 시도 쓰고 수필도 쓰는 또 멋진 어린 작가가 탄생할 거다.

올해는 나도 어른 작가 한 번 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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