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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북문로 2가 위스키바 '월석'

#위스키바 #독립병입 #위마카세 #디저트 #페어링 #한잔 #화조월석

  • 웹출고시간2026.02.03 14:34:40
  • 최종수정2026.02.03 14:34:45
[충북일보]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비싸고 어려운 술이라는 문턱이 있던 위스키가 달라졌다. 코로나 시대를 경험한 이후 혼자만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세대가 전과 다른 음주 문화를 추구하면서 부쩍 대중에게 가까워졌다. 전문가들만큼이나 애정을 가지고 위스키를 살피는 이들이 늘었다. 곡물의 종류, 발효, 증류, 숙성, 블렌딩, 브랜드, 병입 등 조건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맛과 향의 폭이 넓고 다양해 알수록 깊이있는 즐거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가벼운 한 잔으로 오래 즐기는 묵직한 여운도 위스키만의 독특한 매력이다.

청주 위스키바 월석을 운영하고 있는 박광호 대표는 이런 위스키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공간을 열었다. 서울에서 회사에 다니다 알게된 위스키는 그간 먹어본 술과 다른 무언가 있었다. 먹고 마시고 취하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을 머금고 음미하는 시간 자체를 함께 운용하는 콘텐츠로 느껴졌다. 병을 열었을 때, 시간이 지났을 때, 어떤 음식과 함께일 때에 따라 달라지는 위스키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이런 문화를 당연한 듯 즐기는 사람들 속에서 위스키 문화를 만끽했다. 청주에서 놀러온 친구들에게 다니던 위스키바를 소개했을 때 지역 생활권의 모두가 비슷한 아쉬움을 갖는 것을 깨달았다.
청주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만들고 싶었다. 30살, 시간이 더 지난다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지표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일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이전부터 꿈꾸던 자신의 공간을 화조월석(花朝月夕:꽃이 핀 아침과 달이 뜨는 저녁)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아늑하게 꾸렸다.

2022년 8월 15일에 시작된 월석의 라인업은 13종류 남짓한 대중적인 위스키 30여 병이었다. 직접 뛰어들어보니 현실이 보였다. 기존 유통망에서 원하는 주류를 찾기 어려워 본사나 수입사와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월석이 추구하는 방향을 잡은 뒤 나름의 소통 방식으로 여러 회사들과 경로를 열었다. 자신과 손님의 취향을 고려해 차츰 늘려간 주종은 현재 200여 종에 이른다. 광호씨의 취향을 덧대다 보니 희소성 높은 위스키와 독립병입 위스키를 다양하게 들였다. 증류한 위스키가 아니라 증류소의 캐스크를 가져와 숙성하고 병입하는 독립병입자의 술은 기존에 알고 있던 술의 재해석이 담긴다. 원액의 바탕은 가져가면서 기존 위스키와는 다른 풍미와 라벨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증류소의 특징이나 특정 년도의 흐름 등 위스키에 대한 상식이 많은 사람일수록 폭넓게 비교하며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월석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안주로는 위스키의 맛과 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미를 극대화시키는 디저트를 택했다. 대체적인 페어링 역시 광호씨의 취향이다. 꾸덕한 식감과 적당한 당도를 잡아 직접 만드는 테린느와 가나슈는 씁쓸한 위스키에 곁들여 달콤한 한 잔이 가능하게 한다. 토마토 소스와 베이컨칩, 치즈 위에 올리브유를 듬뿍 뿌린 무근본 피자나 치즈크래커 등 간단한 메뉴도 준비된다.

아직 취향을 찾지 못한 이들을 위한 코스도 있다. 위마카세라 이름붙인 월석의 코스는 심도있는 대화를 통해 주인장이 취향을 찾아주는 몇 잔의 술이다. 평소 선호하는 맛과 향이나 먹어보고 싶었던 뉘앙스를 설명하면 추천을 받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먹는 순서나 잔의 모양, 마시는 방법 등도 상세하게 안내한다. 위스키가 어렵다면 익숙한 맛을 섞어 칵테일이나 하이볼로 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뉴판에 기재된 메뉴 외에도 손님이 원하는 조합과 맛으로 즉석에서 제조하기에 무알콜부터 진한 끝맛까지 선택할 수 있다.
ⓒ 월석 인스타그램
편안하게 공간과 시간을 즐길 수 있는 널찍한 배치와 친절한 응대 속에 비슷한 취향을 찾은 이들의 마음을 연 교류가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달, 쉑쉑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청주 곳곳의 위스키바와 협업해 같은 술을 다르게 선보인 드링크투어 프로젝트도 호응을 얻었다. 다양한 방식으로 위스키를 접하는 신선한 경험을 위해 정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층 다채로워진 월석의 밤에 여러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뜨거운 하루를 삼킨다. 달이 뜨는 저녁 다음은 다시 꽃 피는 아침이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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