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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1.22 17:24:34
  • 최종수정2026.02.22 14:37:43

이혜연

AG아트홀 대표

오늘도 몸이 움츠러들게 하는 추운 날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대망의 2026년이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월의 중순을 지나고 있다.

한 해를 시작할 때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는 늘 거창한 계획을 세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처럼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년 새해가 되면 달력을 준비하고 다이어리를 구입해 어김없이 빼곡한 계획 을 세우며 실천을 다짐한다.

특히 여자라면 누구나 다이어트 계획을 하고 식단 조절과 운동 계획을 세우지만 음식 앞에서는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운동도 "내일부터 하자"라며 미뤘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말한다.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계획은 세워야 한다고. 그래야 계속 결심하게 되고, 실천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이다.

언젠가 새해 계획 세우기처럼 인생의 '버킷 리스트(Bucket List)'를 만드는 일이 세계적인 유행이 된 적이 있다.버킷 리스트는 말 그대로 '소망 목록'으로,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뜻한다. '죽다'라는 의미의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에서 유래되었으며, 2007년 동명 영화 개봉 이후 널리 알려졌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작성해 보았을 것이다.

보통 버킷 리스트는 10가지 정도로 정해 소소한 계획부터 장대한 목표까지 적어 내려간다. 찜질방에서 가족과 함께 잠자기, 10㎏ 이상 감량 다이어트, 부모님이나 자녀와의 여행, 퇴직 후 세계 일주, 악기 배우기, 실버 패션 모델 도전, 그림을 배워 개인 전시회 열기, 외국어를 배워 혼자 떠나는 여행 등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것들이다.

버킷 리스트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화하고, 삶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필자에게도 단기 버킷 리스트 10개와 장기 버킷 리스트 10개가 있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목표는 한 달에 한 번 꼭 산을 찾는 것과, 현악기를 배워 연주하는 일이다.

필자는 음악 전공자로 피아노를 다룰 수 있고, 성악을 전공해 현재 AG아트홀을 운영하며 청주시 약사합창단과 AG콰이어 등 여러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악기에 대한 로망은 늘 마음 한켠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는 다짐으로 이 목표를 버킷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내가 선택한 악기는 바이올린보다 크고 첼로보다는 작은 비올라(Viola)이다. 비올라는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악기로, 바이올린보다 묵직하고 첼로보다는 가벼운 소리를 낸다. 나이가 있어 굳은 손가락과 늘 보던 높은음자리표가 아닌 가온음자리표(비올라 보표)를 읽는 일이 다소 어색하겠지만, 열심히 배워 올 연말에는 짧고 가벼운 곡이라도 연주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미 악기를 주문했고, 2월부터 레슨을 시작할 계획이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악기 하나를 제대로 익혀 연주하며 노년을 맞이하는 일이 무모한 도전이 아니기를 조심스레 간구해 본다.

2026년 한 해 동안 소망하는 일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며 1년 버킷 리스트와 인생 버킷 리스트를 차근차근 실천해 나간다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또한 조금씩 높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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