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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2026년 충북도 지정 축제 명단서 제외

'축제·관광 도시' 명성 재정비 필요성 제기
도 지정 축제 떠나 누구나 인정하는 축제 절실

  • 웹출고시간2026.01.22 11:39:17
  • 최종수정2026.01.22 1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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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청풍호 벚꽃축제의 주 명소인 청풍면 물태리 전경.

[충북일보] 충청북도가 선정한 '2026년 도 지정 축제' 명단에서 제천시와 단양군이 모두 제외되며 두 지역의 축제 정책 전반에 대한 재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지역축제 육성위원회를 열고 도내 9개 시·군이 신청한 축제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결과 괴산김장축제와 보은대추축제를 최우수 축제로, 옥천 지용제와 증평 인삼골축제를 우수축제로 각각 선정했다.

반면 제천과 단양은 이번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평가는 콘텐츠 차별성, 지속 가능성, 관광 연계성, 축제 운영 전문성, 성과 관리 체계 등 비교적 까다로운 기준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선정된 축제에는 최우수 7천만 원, 우수 3천만 원의 도비가 지원되며 홍보·컨설팅·관광상품 연계 등 비 재정적 지원도 뒤따른다.

그러나 제천은 평가대상에 포함된 축제조차 없었다.

지난해 시는 성탄트리·전통문화축제, 청풍호벚꽃축제, 제천열대야축제, 제천일품육축제, 봉양박달콩축제, 박달재 옛길걷기 축제 등 다수의 행사를 운영했으나 도 지정 축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단양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오랜 기간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해 온 온달문화축제를 비롯해 소백산철쭉제 등이 이번 지정에서 제외되며 도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

단양군은 이를 대신해 겨울철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신규 축제를 추진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도 단위 공식 축제에서 빠진 부담은 적지 않다.

지역 문화·관광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축제의 양은 많았지만 정작 지역을 대표할 상징성과 경쟁력을 갖춘 축제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충북도가 이번 평가에서 '로컬 콘텐츠 기반성'과 '지속 가능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은 만큼 단발성 행사 위주의 운영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분석한다.

제천의 경우 과거 국제음악영화제를 중심으로 문화도시 이미지를 구축했고 의림지·청풍호·한방·천연물 자원 등 풍부한 소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엮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단양 역시 충북도 내 최고의 관광 인지도에 비해 대표 축제의 정체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이제는 축제를 '많이 여는 것'이 아니라 '왜 하는지,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역 자원과 산업, 관광 흐름을 묶는 장기 전략으로 도 지정 축제를 떠나 누구나 인정하는 축제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충북도는 도 지정 축제 외에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육성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는 제천과 단양에도 재도전의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이지만 동시에 구조적 변화 없이는 같은 결과가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때 '축제의 도시'로 불리던 제천과 관광 중심지 단양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제의 수보다 방향과 완성도를 우선하는 전략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제천·단양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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