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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지덕저수지서 물고기 집단 폐사…인근 주민 불안 확산

2주 새 수천 마리 폐사…군·환경당국 원인 조사 착수

  • 웹출고시간2026.01.20 15:51:22
  • 최종수정2026.01.20 15: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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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 탄부면 지덕저수지에서 붕어류를 중심으로 한 물고기 사체가 수초와 부유물 사이에 걸려 떠 있다. 이 저수지에서는 최근 2주 사이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군과 환경당국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 독자제공
[충북일보] 보은군 탄부면 지덕저수지에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수십 년을 살아도 이런 광경은 처음"이라며 저수지 생태계 전반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20일 보은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덕저수지 물고기 폐사는 약 13일 전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수면 가장자리에서 일부 사체만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사체가 수초 사이에 걸리고 얼음 아래까지 퍼지면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 현재는 저수지 곳곳에서 폐사가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상장2리 권남순 이장은 "처음엔 '좀 지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날이 갈수록 더 늘었다"며 "지금은 저수지를 한 바퀴 돌면 수천 마리는 돼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얼음이 녹기 시작한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하얀 배를 드러낸 사체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폐사 어종은 붕어류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은 붕어 자원이 풍부한 저수지인데, 붕어가 이렇게 대량으로 죽는 건 처음"이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주민들은 축사 분뇨 유입이나 외부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현장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보은군은 대응에 나섰다. 환경위생과는 19일 저수지 수질과 물고기 사체 시료를 채취해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분석 결과는 통상 7~10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현재로서는 겨울철 수온 저하와 결빙에 따른 용존산소 부족 가능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저수지로 유입되는 물이 거의 없고, 현재는 눈 녹은 물이 소량 들어오는 수준"이라며 "농약 살포 시기도 아니어서 외부 오염 요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축사나 인근 골프장 영향에 대해서도 군은 신중한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골프장 농약 검사는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현재는 살포 시기도 아니다"며 "유입수 역시 산에서 내려오는 눈 녹은 물 외에는 뚜렷한 오염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과제는 사체 수거다. 현재 얼음이 남아 있는 구간에서는 사체가 얼음 아래에 갇혀 있다가 기온이 오르면 추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군은 "사체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저수지가 깊어 단순 수거가 쉽지 않은 만큼, 떠오르는 대로 순차적으로 수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군은 연구원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확한 폐사 원인을 공개하고, 필요할 경우 재발 방지 대책과 수질 관리 방안도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원인 규명도 중요하지만, 더 늦기 전에 체계적인 수거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지덕저수지는 탄부면 상장리에 위치한 농업용 저수지로, '지디기 못'으로도 불린다. 1945년 준공된 이 저수지는 붕어 자원이 풍부해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며, 가시연꽃이 피는 생태 습지이자 산책로가 조성된 지역 명소이기도 하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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