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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전)국립 한국교통대학교 교수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본다. 옷차림은 단정한지, 얼굴에 묻은 것은 없는지 살핀다. 조금만 지저분해 보여도 곧바로 씻고 닦는다.

몸이 불편하면 참지 못하면서도, 마음이 더러워지는 것에는 유독 둔감하다.

그래서일까. 요즘 세상은 유난히 믿고 살기 힘들다. 말은 많은데 진심은 잘 보이지 않고, 사람은 많은데 마음은 잘 닿지 않는다.

현대의 세상은 겉모습에 능숙하다. 포장된 말과 계산된 미소, 손해 보지 않기 위한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인간의 본성은 점점 깊숙이 숨겨지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는 의심이 먼저 자리 잡는다.

진실보다는 유리한 거짓쪽을 택하고, 정의보다는 이익을 추구하며, 돈과 권력 앞에서는 자존심도 바람 앞에 납작 엎드린, 오늘날의 풀같은 지식인들 모습이 낯설지 않다. 이런 혼탁함 속에서 우리는 자주 지치고, 이유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세상에는 몸을 씻는 목욕탕은 많다. 하루의 피로와 땀을 씻어내고 나면 몸은 한결 가벼워진다.

그러나 마음을 씻을 수 있는 목욕탕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에 쌓인 질투와 분노, 상처와 오해, 말로 하지 못한 후회들은 씻기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사라질 거라 믿지만, 씻지 않은 마음은 오히려 더 단단히 굳어 진다.

사실 우리는 몸보다 마음을 훨씬 더 자주 씻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타인의 말 한 마디에 상처받고, 무심코 던진 말로 누군가의 하루를 망치기도 한다.

경쟁과 비교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탁해진다.

그럼에도 마음 상태를 점검하는 일에는 인색하다.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나쳐 버린다.

만약 마음 씻는 목욕탕이 있다면 어떨까. 그곳에서는 지위도, 돈도, 이름도 모두 갑속에 깊숙히 넣어두고 들어가야 할 것이다.

정직 하나만 들고 들어가, 내가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깨끗히 씻는 시간. 남을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고, 변명 대신 솔직으로 마음의 때를 불리는 곳. 그곳에서 우리는 비로소 사람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하지 않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한번 더 씻는 일에서 시작된다.

상대의 입장을 조금 더 헤아리고, 불필요한 말은 삼키고, 미안함은 미루지 않고 사과하는 것.

그렇게 마음을 깨끗이 씻은 사람이 우리 이웃에서 더 많이 늘어날 때,

이 세상은 조금 더 살맛이 날 것이다.

몸이 깨끗하면 하루가 상쾌하듯, 마음이 깨끗하면 삶이 행복해진다.

믿기 힘든 세상일수록, 몸보다 먼저 마음을 씻어야한다.

마음 목욕탕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지금 이 순간 나 자신 안에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마음 씻는 목욕탕을 지금 바로 내 가슴속에 개업을 하고, 하루를 마치며 스스로에게 묻는 짧은 성찰, 타인의 허물을 덮어주는 작은 배려, 거짓을 벗어 내려는 그 용기를 목욕물로, 매일 마음을 깨끗이 씻고 뽀송뽀송하게 말려야 한다. 그리고 혼탁한 세상일수록 마음 목욕탕 문은 24시간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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