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31.3℃
  • 맑음강릉 29.2℃
  • 맑음서울 31.6℃
  • 맑음충주 30.6℃
  • 맑음서산 31.0℃
  • 맑음청주 31.5℃
  • 맑음대전 31.2℃
  • 맑음추풍령 27.8℃
  • 맑음대구 28.9℃
  • 구름많음울산 28.2℃
  • 구름많음광주 29.5℃
  • 구름많음부산 30.8℃
  • 맑음고창 ℃
  • 맑음홍성(예) 31.5℃
  • 구름많음제주 29.4℃
  • 구름많음고산 28.8℃
  • 맑음강화 30.6℃
  • 맑음제천 28.3℃
  • 맑음보은 28.6℃
  • 맑음천안 29.7℃
  • 맑음보령 32.3℃
  • 맑음부여 30.2℃
  • 맑음금산 30.2℃
  • 맑음강진군 28.9℃
  • 구름많음경주시 29.3℃
  • 맑음거제 30.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01.13 14:12:57
  • 최종수정2026.01.13 14:12:57

이상준

전 음성교육장·수필가

금년은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이다. 근래에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말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충북에는 말과 관련된 지명이 64개가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인 지명으로 보은의 말티고개와 음성의 백마산(白馬山), 옥천의 마성산(馬城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보은의 말티고개는 고려 태조 왕건의 할아버지인 작제건이 속리산에 은거하며 불경을 탐독하다가 죽자 태조 왕건이 속리산에 오면서 말을 타고 넘어갔다 하여 말티고개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에 별궁(장안면 장재리의 대궐터 마을)에서 타고 왔던 가마를 말로 갈아 탔다 하여 말티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도 전해지며, 세종대왕이 말을 타고 넘어간 고개라는 등 말과 관련지은 여러 가지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백마산은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와 괴산군 사리면 소매리의 경계에 있으며 옛날에 괴산군 사리면 매바위에 있는 윤씨 가문에서 아기가 태어났는데 3일 후 아기가 밖으로 나갔다가 닭이 울기 전에 들어왔다. 이상하게 생각하여 다음 날 아기 뒤를 쫓아가니 큰 둥구나무를 훌훌 뛰어넘어 다녔다. 어머니가 아이의 겨드랑이를 보니 날개가 있어 이 애를 내버려두면 후환이 두려울 것 같아 날개를 떼어 내니 아이가 죽고 말았다. 그러자 이 산 동굴에서 백마가 태어나 뛰어 내려와 펄펄 뛰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백마가 태어난 산이라고 하여 이 산을 백마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온다.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와 수북리 경계에 있는 마성산(馬城山)은 사람들이 말의 조상에 제사 지냈다고 하여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이밖에도 보은군 내북면 대안리의 '말고개'를 비롯하여 충주시 주덕읍 신양리의 '마치(말고개)',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의 '마티(말고개)',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의 '마재(말고개)' 등은 고개 이름에 쓰였고, 제천시 교동에 있는 '마산',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의 '마산', 제천시 봉양읍 팔송리의 '마산',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덕리의 '말봉',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두산리의 '말미' 등은 산의 이름에 쓰였으며 행정 지명에도 음성군 맹동면 마산리,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마산리 등이 있다.

이처럼 '말'이라는 지명 요소가 산이나 고개의 지명에 많이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말에서 '말벌', '말개미', '말고개', '말무덤', '말바우', '말매미' 등에 쓰인 '말'은 '보통 것보다 큰 것'을 나타내는 순수한 우리말이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일상생활에서 사용해 온 말이다. 그러므로 말티, 말고개, 마치, 마티, 마산 말봉 등의 지명에서 그 유래를 한결같이 말과 연관 짓고 '말'을 한자로 '마(馬)'로 표기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음의 유사성으로 연관지었을 뿐 '말(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지명이란 지형지물의 크기, 위치, 모양 등으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말'은 '대(大)'의 의미라고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으며, 후세 사람들이 '말'의 고유의 의미를 상실하면서 음이 같은 '말(馬)'과 연관 지어 유래를 지어내고,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충주시 주덕읍 사락리에 있는 '큰말고개'라는 지명에서 보면 '말고개'라 불러오다가 '말'의 의미를 잃게 되자 앞에 '큰'자를 붙여 '말'이 '크다'는 의미임을 중의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화당리와 음성군 원남면 보룡리의 '말바우', 영동군 양강면 가곡리의 '말무덤이', 충주시 대소원면 영평리의 '말무덤', 괴산군 감물면 오창리의 '말무덤들', 음성군 금왕읍 쌍봉리의 '말무덤고개', 음성군 원남면 삼룡리의 '말둥구리(倒馬峙)',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의 '말개울', 옛날에 말을 매는 장소였다고 전해지는 음성군 생극면 팔성리의 '말마리' 등등 '크다'는 의미로 쓰인 '말'이 산과 고개가 아닌 지형에도 많이 쓰이는 것을 보면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어 온 말임을 알 수 있겠다. 그리고 말(馬)은 우리 조상들에게 고귀한 존재이면서 힘과 역동성, 신성성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므로 말의 형상이나 말과 관련된 설화 등이 우리 지명 속에 깊이 자리잡게 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명 속에 들어 있는 말의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의 삶이요 이상이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들어있는 귀중한 자산이므로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철탑산업훈장 수상'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 인터뷰

[충북일보] ㈜광스틸이 202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0년 설립 후 20년간 건축자재 제조 외길을 걸어온 곽인학 ㈜광스틸 대표이사는 이번 수상에 대해 "지난 20여 년간 오직 '더 안전하고 견고한 건축 자재를 만들겠다'는 외길을 걸어왔다"며 "그간 숱한 난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기술 혁신과 품질 향상에 매진해 온 광스틸의 고집과 정직함을 인정받은 것 같아 감회가 매우 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년이 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수훈을 계기로 향후 100년을 이어갈 지속가능한 건축 자재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광스틸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표 대기업 산단 현장과 공공기관에 자재를 납품하며 독보적인 신뢰를 쌓아오고 있다. 안전과 품질에 있어 단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가운데 광스틸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장 맞춤형 솔루션 제공'으로 꾸준히 선택받고 있다. 광스틸의 시그니처인 '스피드블록메탈패널'은 세계 최초로 실리콘을 쓰지 않는 Non-Caulking(논 코킹) 방식이 적용됐다. 기존 패널의 외벽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