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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1.12 14:56:25
  • 최종수정2026.01.12 14:56:24

2창수

아티스트

새해가 밝았으니, 어떤 일이 새롭게 다가올까?하는 걱정과 설렘이 교차 되는 날이다. 이런 미지의 설렘은 우주를 바라보았던 유년 시절에도 막연했던 설렘으로 왔었다. 맑은 밤하늘을 보다 보면 '이렇게 많은 별 중에 왜 지구에만 생명체가 있을까?'란 상상하곤 했다. 필자도 어린 시절 이런 질문을 생각하며 잠이 들곤 했고 동년배 친구들 역시 이런 고민을 공유했다. 유독 우주와 관련되었거나 외계인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면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었고 그런 호기심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유년 시절 E.T.영화를 보았는데 지구의 환경, 자연현상을 초월한 외계인의 행동은 상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이상스러웠던 것은 그렇게 발달 된 비행선과 초능력이 있음에도 '왜 옷을 벗고 다닐?·'라는 원초적 호기심이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이유 옷을 입지 않은 것은 스필버그 감독의 의중으로 지구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순수함의 표현이었다. E.T.를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취약한 존재로 인식시키길 원해서 지구 규범과 다른, 옷을 입지 않은 모습으로 표현했다. 옷을 입히지 않음으로써 인공적 장치를 최소화하고, 피부 질감, 눈빛, 몸짓 같은 비언어적 감정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되도록 했다. 이는 캐릭터의 '생명감'을 강화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결국 외계인도 소통을 중시하고자 표현했던 일이었다.

그래도 옷 벗은 외계인 말고 외형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외계인을 봤다는 믿기 힘든 경험담을 듣게 되면 큰 두 눈과 작은 키, 머리가 지나치게 큰 모습 등은 유사하게 설명되고 있다. 이런 것을 믿기도 어렵고 아니라고 하기도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끼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빠른 과학의 발전 때문에 그런 생각이 가중되는 것 같다.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나타나고 보니, 인류를 넘어서는 과도한 외계 세력을 걱정할 처지가 아니었고 내부의 새로운 문명으로 인류가 멸종하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가 더 시급한 문제였다. 그래도 두 문제를 잘 응용하면 오히려 새로운 해결책도 될 수 있지 않을까·

모든 문명은 자연의 섭리처럼 나타나고 성장하다 소멸한다. AI의 거대한 문명적 발전을 잘 사용하면 외계인과 소통의 새로운 방법과 방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AI의 발전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소통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소통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높이는 가장 중요한 기술적 조건은 분명히 제공될 것이다. AI는 언어 중심의 소통 개념을 넘어선 해석 가능성을 제시한다. 외계 생명체가 인간과 전혀 다른 인지 구조를 지녔다면, 언어 번역은 애초에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중요한 것은 문장의 의미가 아니라, 신호가 의도적으로 생성되었을 가능성이다. AI는 대칭성, 수학적 규칙, 엔트로피의 비자연적 감소 등 인간 언어와 무관한 구조적 특징을 통해 '의미일 가능성'을 확률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는 소통을 이해의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인식의 문제로 확장 시키는 방법이다.

AI의 발전은 외계 생명과의 소통을 현실로 확정 짓는 기술이라기보다, 인류가 우주 속에서 '의미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게 만드는 도구다. 이는 외계 생명과의 만남을 약속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 중심 인식의 한계를 넘어 다자적 지성을 사유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AI는 외계 생명과의 소통을 직접 실현하기보다는, 그 가능성을 사유하고 준비하는 중요한 매개로 기능할 것이다.

외계 생명체가 깜짝 등장하거나 그들의 우주선, 비행 장면이 포착되었다는 주장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최근 들어 이러한 사례가 더욱 빈번하게 언급되는 것 역시 매체의 다양화와 무관하지 않다. 대부분 사람이 카메라를 휴대하고 다니는 환경, 방송과 플랫폼의 다변화, 그리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요구하는 소비자 구조가 결합 되며 만들어진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미지의 세계는 언제나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알 수 없기에 더욱 흥미롭고,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밤하늘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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