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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숙

충북단재교육연수원 기획지원부장

요즘 내가 잘하는 음식 하나가 '찹쌀떡파이'다. 요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 다들 맛있다고는 한다. 전임학교 교감은 특별한 일이 있으면 직원들을 위해 요리를 했다. 맛도 모양도 일품인 남자교감의 솜씨에 놀라며 "나는 음식을 하는데 우리 교감 선생님은 요리를 하시네." 했더니 중년의 여선생님이 한마디 보탰다. "교장 선생님, 저는 끼니를 하는데요." 다들 웃었다.

음식만큼 우리 생활에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싶은데, 나는 평생 어떻게 끼니를 해결할까 생각하기도 바빴다. 처음으로 끼니 해결을 위해 음식을 시작한 것은 대학 기숙사에서 나와 친구와 자취를 하면서였다. 자취생의 메뉴는 보통 카레나 김치찌개다.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 요리를 할 수 있는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열악한 조건이었다. 첫 자취방이 아파트의 문간방이었고 주인집 좁은 베란다에 가스버너를 놓고 살기 위해 음식을 해 먹었다. 감자, 당근, 양파를 썰어 넣고 순서도 없이 볶다가 당근은 덜 익고 양파는 푹 물러버리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간이 맞는지 수십 번도 더 맛을 봤던 그 시절이었다.

결혼 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아침에 대충 먹고 출근하고 지쳐서 돌아봐 저녁 준비를 하던 그때는 도대체 뭘 해 먹었는지 기억이 없다. 나물 반찬은 왜 그렇게도 어렵던지. 그나마 성공했던 것은 고모가 알려주신 한국식 프라이팬 피자였다. 조카들이 좋아해서 수도 없이 구웠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얼마 전 결혼식에서 만난 조카들이 외숙모 피자가 아직도 생각난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건 좀 먹을 만했나 보다.

어쨌든 난 실력에 비해 음식을 만들면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조금이라도 맛있다고 하면 여기저기 퍼 돌리기 바빴다. 앞집, 선배, 후배, 친구들 모두 나눴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오로지 나누고 싶은 마음만 앞섰던 것 같다.

음식 솜씨도 조금 나아져 "찹쌀떡파이"는 제법 괜찮다. 싫어하는 사람을 못 봤을 뿐만 아니라 레시피를 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 직장에도, 운동할 때도 가져가면 다들 맛있게 먹고, 아침 간식 시간에 선생님들이 정말 좋아했다.

작년인가? 딸아이랑 얘기하다가 회사에 간식으로 찹쌀떡파이 한번 가져갈래? 라고 물으니 "굳이~"라면서 단칼에 거절했다. 난 '굳이'라는 그 말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굳이 음식까지 나누고 싶지 않단다. 친해서 나누기도 하지만 나누어 먹으면서 친해지기도 하는데 말이다.

딸아이가 새해 휴가로 집에 왔다. "오랜만에 찹쌀떡파이 만들 건데, 회사에 가져가서 나눠 먹을래?"라고 했더니 흔쾌히 "네, 좋아요. 만들어 주세요."했다. 얼마 전에는 귤을 가져가서 나눠 먹었더니 다들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살짝 기뻤다. 굳이 그럴 필요 없다더니 음식을 나눠 먹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나 보다.

찹쌀떡파이를 만들고 포장해서, 서울 가는 딸아이에게 들려 보냈다. 엄마의 정성을 굳이 거절하지 않고 기꺼이 사람들과 나누어 먹겠다고 가져가는 딸을 보며 흐뭇했다. 딸아, 그렇게 나누며 사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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