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2.6℃
  • 구름많음강릉 11.3℃
  • 연무서울 12.9℃
  • 구름많음충주 12.7℃
  • 구름많음서산 12.3℃
  • 구름많음청주 13.1℃
  • 맑음대전 13.0℃
  • 맑음추풍령 11.9℃
  • 구름많음대구 13.4℃
  • 흐림울산 11.5℃
  • 연무광주 13.0℃
  • 구름많음부산 13.0℃
  • 구름많음고창 12.0℃
  • 구름많음홍성(예) 13.0℃
  • 흐림제주 10.1℃
  • 흐림고산 8.7℃
  • 구름많음강화 10.0℃
  • 구름많음제천 11.3℃
  • 맑음보은 12.5℃
  • 구름많음천안 12.2℃
  • 맑음보령 12.6℃
  • 맑음부여 12.9℃
  • 맑음금산 12.1℃
  • 구름많음강진군 13.3℃
  • 흐림경주시 12.6℃
  • 구름많음거제 13.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류경희

객원논설위원

"꽃은 반만 피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술은 조금 취기가 오르려 할 때 참다운 멋이 있다."고 했다. 채근담에서 이르는 말이다. 채근담(菜根譚)의 채근은 채소의 잎과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뜻한다. 책의 이름은 소박하지만 어느 고전 못지않은 삶의 지침들이 갈피마다 담겨 있다.

채근담의 충고를 마저 살펴보자. "꽃이 활짝 핀 것처럼 술에 만취하면 결국 추한 모습을 보이게 되니, 가득 찬 자리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해야 한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공자의 말씀과 결이 같은 가르침이겠다.

그러나 술꾼치고 채근담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드물다. 아니, 본 적이 없다. 시인 이태백은 어울려 마실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라도 항아리의 술을 비워야 진정한 풍류아라고 했다.

'술병을 들고 꽃 사이에서(花間一壺酒) 벗 없이 홀로 마신다.(獨酌無相親)'는 월하독작(月下獨酌)은 낭만의 극치로 회자되지만, 냉정히 판단하면 술꾼의 몽롱한 주사다.

'하늘과 땅이 이미 술을 좋아했으니, 술을 사랑함이 하늘에 부끄럽지 않네. 맑은 술은 성자와 같고 탁한 술은 현자와 같다는 말을 들었네./성현과 같은 술을 이미 마시었으니, 어찌 신선을 구할 것인가. 술 석 잔에 대도와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합치네./취함 속에 즐거움을 얻으면 그만이니, 술 모르는 사람에게 전하지 말게나.'

청주를 성인, 탁주를 현인에 비하며 청주와 탁주를 모두 마신 자신이 곧 신선이라 읊은 이백의 음주예찬이 남다르긴 하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위왕(威王)은 엄청난 술꾼이었다. 일단 입에 술을 대면 멈추지 않고 며칠을 술에 젖어 살았는데, 이처럼 술을 좋아하다보니 술로 인한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느 날 위왕이 술자리에서 신하인 순우곤에게 주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순우곤은 때와 장소에 따라 주량이 다르다며 '한 말에 취할 때도 있고 한 섬을 마실 때도 있다'고 대답했다. 위왕이 '무슨 그런 주량이 다 있느냐'고 꾸짖자 순우곤은

"왕께서 술을 내리시면 어렵고 두려운 마음으로 엎드려 마시기에 한 말도 못 마시고 취합니다. 그런데 깊은 밤 여인과 편안히 옷을 풀고 마시면 한 섬도 능히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의 도가 지나치면 어지럽고(주극생란·酒極生亂), 즐거움이 도가 지나치면 슬퍼집니다(낙극생비·樂極生悲)."라고 했다.

모든 일이 술 마시는 것과 같아서 도가 지나치면 쇠할 수밖에 없다는 순우곤의 간곡한 진언을 들은 위왕은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 후 음주를 자제한 위왕은 제나라를 반석위에 올린다. 사기(史記) 골계열전의 일화다.

술이 극에 달하면 난리가 나고, 쾌락이 극에 달하면 슬퍼진다는 옛 말을 다시 새겨야 할 상황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한심했던 사례가 방송인 박나래의 술버릇이다. 스스로 지저분하다고 인정한 술버릇을 그동안 박나래는 자랑처럼 선전했다.

번화가에서 낮 12시부터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완전 맛이 간 상태'로 술을 마신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벌이는 작태를 보며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예능으로 팔던 박나래의 몰락은 예견됐던 일이다.

적당한 주량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는 정도에서 그친다면 술은 참 좋은 친구다. 음주도 프로다워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취임 1주년 박상복 충북약사회장 "혁신·소통으로 도민 건강 지킨다"

[충북일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상복 충북약사회장은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년을 '혁신'과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청주시약사회장을 거쳐 충북약사회를 이끌며 시 단위의 밀착형 집행력을 도 단위의 통합적 리더십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박 회장은 취임 후 가장 주력한 행보로 '조직 혁신'과 '소통 강화'를 꼽았다. 정관에 입각한 사무처 기틀을 바로잡는 동시에, 충북 내 각 분회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는 '찾아가는 회무'를 실천했다. 지난 한 해 괴산, 옥천, 영동을 직접 방문했고, 충주·제천은 총회를 계기로 얼굴을 맞댔다. 나아가 분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크숍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박 회장은 "청주가 충북 회원의 55%를 차지하다 보니 도 전체가 청주 위주로 돌아갔다"며 "타 시·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분회장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와의 가교 역할에도 힘썼다. 그는 대한약사회의 한약사 문제 해결 TF와 비대면 진료 대응 TF에 동시에 참여하며 충북의 목소리를 중앙 정책에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전국 16개 시·도 지부 중 충북은 인구 기준으로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