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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건수 줄었는데 피해액 급증…'판 커진' 보이스피싱

카드 오배송·기관 사칭 등 수법 고도화

  • 웹출고시간2025.12.16 17:48:55
  • 최종수정2025.12.16 1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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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감소했으나 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청주의 한 은행 자동화기기 창구에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10계명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도내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피해액은 다시 급증하며 범죄 양상이 '다액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오배송을 빌미로 한 신종 방식 등 범죄 수법 역시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충북도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2021~2024)간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지난 2021년 1천171건에서 1년새 767건으로 크게 줄었고, 2023년 678건, 2024년 665건으로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검거 인원 역시 2021년 737명에서 2023년 637명까지 줄었다가 2024년 642명으로 소폭 늘었다.

반면 피해 규모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피해액은 2021년 343억 원에서 2022년 199억 원, 2023년 145억 원으로 감소하는 듯하다가 2024년 들어 352억 원으로 급증했다.

범죄 건수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에 비해 피해액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소액 다건'에서 '소수 다액'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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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사무실에서 보이스피싱범의 전화를 받은 시민이 피싱범이 알려준 누리집 화면을 띄우고 살펴보고 있다. 대검찰청 누리집을 사칭한 이 누리집은 진본과 달리 '안전하지 않음' 경고가 떠 있다.

ⓒ 임선희기자
보이스피싱 일당들이 고령자나 자산 보유층을 정밀하게 노려 고액의 현금이나 수표를 요구해 가로채는 수법이 성행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단양에서는 검찰을 사칭해 수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니 돈을 모두 모아 입금해야 한다"고 60대 피해자를 속여 2억3천만 원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5월 제천에서는 시청 공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로 2억5천만 원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카드 배송 사고를 가장한 신종 수법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회사나 카드사를 사칭해 "본인이 신청하지 않은 카드가 발급돼 배송 중"이라고 연락한 뒤, 피해자가 이를 부인하면 '금융사고 가능성'이나 '계좌 연루'를 이유로 추가 연락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후 검찰·금융감독원·경찰 등을 사칭하며 피해자의 자금을 안전계좌로 옮기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실제 카드사 대표번호와 유사한 발신번호를 사용하거나, 가짜 공문·신분증 사진을 전송하는 등 수법도 한층 정교해졌다.

단순 전화 사기를 넘어 메신저, 문자, 가짜 앱 설치까지 결합된 '복합형 범죄'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보이스피싱은 단순히 전화를 끊는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카드 배송, 대출, 범죄 연루 등 일상적인 상황을 빌미로 접근하는 만큼 의심되면 즉시 가족이나 금융기관, 경찰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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