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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2.15 14:29:53
  • 최종수정2025.12.15 14:29:53

한영현

세명대학교 교수

작년 12월 비상 계엄령의 충격이 온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지 1년이 지난 지금 뜻밖의 문화적 이슈들이 대거 등장하여 대중을 또다시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불법과 비윤리적 판단에 따라 벌어진 일들에 대해 몇몇 유명인들의 과거 행적이 폭로되면서 대중은 이미지와 현실이 완벽하게 다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배우나 예능인들은 대중의 욕망과 꿈을 대신 충족해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론에 따라 삶의 존립 기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미 과거에도 여러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 때문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유명인들이 갑자기 스크린이나 TV 등에서 사라져 간 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만큼 유명인들은 특별히 자신의 입지를 고려하여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여러 가지 문제에 연루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사실 유명인 또한 한 개인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게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규범과 관습을 요구하는 대중의 심리 또한 과도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일부 대중은 이것을 마치 당연한 일처럼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른바 '마녀사냥'처럼 특정인의 사소한 개인적 사회적 행동이나 말 등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사회적으로 매장해 버리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대중이 어떤 특정 유명인을 교수대로 끌고 나와 참수하는 것과 같은 이러한 행위들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부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일 외에 대중의 보편 정서에서 동떨어진 말이나 행위가 여러 가지 드러났을 때는 문제가 달라진다. 유명인들이 쌓아 올린 이미지는 대중을 동원하는 핵심적 원동력이다. 유명인들은 자신이 구축한 이미지에 내포된 대중의 욕망과 꿈을 토대로 대중을 동원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성공을 추구하며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입지를 굳히고 살아간다. 유명인들에게 이미지의 파괴가 끔찍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명인들도 결국 한 사람의 인간이니 너그럽게 이해하고 포용해야 한다는 말은 그다지 설득력을 확보할 수 없다.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유명인들 또한 한 인간으로서 잘못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의 문화적 이슈들은 개인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불완전성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어떤 특정한 직업에 요청되는 '직업의식'과 '품행'은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요청된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근거로 사회적 직업에서 요청되는 특정 품행을 지키지 못했다고 너그럽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그 이후의 삶에서 모범을 보인 경우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숨겨진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이미지와 상반된 현실의 실제 모습들이 과거의 잘못을 덮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는 없어진다고 봐야 한다.

문화적 이슈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연말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의혹과 사실, 폭로, 의심 등이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증폭되고 확산하며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조속히 이러한 모든 혼란과 잡음이 사라지고 모두에게 평온과 평안이 찾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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