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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국악발원(發源) 역사성' 쟁점으로 급부상

제천·영동·충주, 유치 경쟁 가열, 영동군 예산 확보 불구 '음악사적 적합성' 의문
제천, 악성 우륵의 하림조-최초 국악단 '청풍승평계'로 '향악 정통성' 부각

  • 웹출고시간2025.12.10 09:00:20
  • 최종수정2025.12.10 09: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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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의 예맥을 전승하기 위해 1893년 청풍인 33명이 국악단체를 조직한 청풍승평계 관현타악기 교련 기념우표.

[충북일보] 충북 내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를 두고 제천, 영동, 충주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국악 발원의 역사적 정통성'이 핵심 선정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영동군의 경우 2026년도 국가 예산이 먼저 반영돼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음악사적 측면에서 중대한 부적합성 논란에 직면하고 있다.

영동군은 박연, 궁중 아악 중심의 한계 지적 음악사학계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세종 12년(1430) 기록에 봉상 소윤 박연이 궁중 아악 사용을 건의하며 향악(鄕樂)을 쓰지 말 것을 상소했던 점이 언급된다.

당시 세종이 이를 허락하며 조선시대 궁중 아악은 발전했으나 이는 역설적으로 백성들의 대중음악이었던 향악의 발전을 저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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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학궤범'에 청풍체 하림조 가야금, 현금, 향비파는 전형적인 향악에 속한 현악기.

국립국악원 분원이 향악 등 한국 전통 음악의 대중화와 발전을 지향한다면 특정 시대 궁중 음악에 치중했던 인물만을 내세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반면 제천시는 악성 우륵의 고향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강력히 내세우며 국악 발상지로서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국사기, 정약용의 아방강역고,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등 다수의 사료에 우륵의 출생지 및 활동 지역으로 제천 청풍 성열현이 명시돼 있다.

특히 우륵이 551년 청풍에서 하림조를 연주한 것은 악조(樂調)의 발상지로 평가받으며 그의 음악은 신라의 대악으로 발전해 오늘날까지 향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송방송 음악학 박사는 '악학궤범'에 기록된 청풍체 하림조의 조현법(줄 고르는 법)이 가야금, 현금, 향비파 등의 한 옥타브 높은 우륵 음악성으로 제천 청풍 지방의 음악임을 고증하기도 했다.

삼국사기'에 우륵이 작곡한 185곡 중 하림조는 551년 진흥왕 어전에서 연주하여 신라의 대악으로 승화발전에 토대가 됐다.

여기에 1893년 청풍도호부 관내 시율에 능통했던 청풍인 33명이 고전음악 53장 506율을 전승, 발전시키기 위해 교련해 전국 최초의 국악단인 '청풍승평계'를 창단한 역사도 제천의 국악 정통성을 뒷받침한다.

역사적 발원과 공정성 강조 제천 측은 551년 우륵이 창작한 하림조가 신라의 대악을 거쳐 민간 대중음악으로 계승, 발전된 점에서 한국 음악의 정통성이 확립된다고 주장한다.

이는 궁중 음악인 제례악 발전에 기여한 박연과 대비되며 국악원 분원의 취지가 민중과 함께하는 국악의 발전을 추구한다면 우륵의 정신을 계승한 제천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내제문화연구회 관계자는 "박연의 상소가 민중의 향악을 단절시킨 아픈 음악사를 담고 있다면 향악은 예나 지금이나 국악에서 배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충북 국립국악원 분원 선정은 이러한 역사적 사료와 발원의 깊이를 헤아려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유치전이 국악의 역사적 뿌리와 대중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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