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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2.07 14:43:59
  • 최종수정2025.12.07 14:43:59

문장순

통일과 평화연구소장

강원도정신이 북한 대중운동의 본보기로 등장하고 있다. 최근 김정은위원장이 강원도 회양군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해서 강원도정신을 강조한 이후 북한 매체에서 연일 언급하고 있다. 사실, 강원도정신은 2016년 4월 강원도 원산군민발전소 준공식을 계기로 북한 매체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김위원장은 강원도정신을 '자력갱생의 창조물'로 평가했고 이후 전국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2017년부터 김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만리마운동에서 강원도정신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만리마운동은 성공하지 못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제재가 진행되었고 대내적으로도 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힘들었다. 결국, 2017년 말에 계획한 만리마선구자대회는 흐지부지되었다. 동시에 강원도정신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물론 강원도정신이 간헐적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주목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최근 강원도정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김위원장이 강원도 회양군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노동신문에서 연일 강원도정신을 내세우고 있다. 28일 노동신문은 '위대한 강원도정신 만세!'라는 정론을 통해 강원도정신이 새로운 시대어가 되었다면서 건설사업에 참여자들의 역할을 영웅적 투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마디로 강원도가 자력갱생으로 지방의 주요경제시설을 건설했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원산군민발전소 준공 이후 2020년에 이천군민발전소와 문천군민발전소, 2023년에 세포군민발전소와 평강군민발전소, 2024년 고성군민발전소, 2025년 회양군민발전소 등 6개의 발전소를 완공했다. 마지막인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에 김위원장이 직접 참석해서 위대한 강원도정신 만세! 라고 할 정도로 강원도가 이룩한 업적을 치켜세웠다.

북한이 자생자결의 상징으로 내세우는 강원도의 발전소와 함께 문천강철공장, 원산가구공장, 송도원종합식료공장 등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볼 때, 상당 기간 강원도정신이 북한 대중운동의 중심에 등장할 것 같다. 11월 28일에 이어 29일 정론에서도 "강원도정신은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력사의 기적을 창조해가는 우리 시대의 본보기정신이다. 강원도정신을 따라배울 때 능히 기적을 창조할수 있다! 바로 이것이 시대의 요구이고 날을 따라 강렬해지는 이 땅의 민심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북한이 이렇게 강원도정신을 다시 들고나오는 것으로 봐서 2026년도에 예상되는 노동당 제9차 당 대회에서 강원도의 성과물이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 김위원장으로서 당 대회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들을 내놓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자 할 것이다. 이미 국가경제발전5개년 성과를 벌써 자랑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구체적인 성공의 상징이 필요할 것이다. 경제적 여건 이 열악한 속에서 이룩한 강원도의 성과물을 내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할 수 있다.

더구나 지금은 '지방발전 20×10정책'의 2년 차가 진행되고 있다. 북한은 1차 년도 20개 시·군의 지방발전계획의 실천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제 2차 년도의 결과도 바로 눈앞에 있다. 2차 년도 대상인 20개 시·군들에게 강원도의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막바지 독려하는 방식으로 강원도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경제발전의 동력을 대중운동에서 찾았다.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운동으로 내세울만 한 모델은 아직은 없는 것 같다. 강원도정신이 김정은시대 대중운동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는 알 수는 없다, 내년에 있을 9차 당 대회에서 강원도정신의 위상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두고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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