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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어딘가에서 '고독'의 사전적 의미를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외의 의미를 담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고독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봅니다.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2.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첫 번째 의미야 우리가 일상에서 늘 대하는 익숙한 것이지만 두 번째 의미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사전적 의미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고독은 이미 두 번째 의미를 상실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지요.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를 두고 '고독'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이참에 고독에 대해 좀 더듬어 볼까요? 요즘 언론을 통해 '고독사'라든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말이 꽤 자주 등장합니다. 타인과의 교류가 단절된 냉정하고 이기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기에 고독한 청년이나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이고, 그에 따라 사회적 문제점도 자주 노출되는 것이겠지요.

고독은 스스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억지로 떠안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또는 사정상 가까운 사람들과 의도적으로 멀어지게 되는 경우가 전자일 것이고, 인간관계에 따른 배척이나 혐오에 밀려 타의로 갇히게 되는 경우가 후자일 것입니다.

고독은 상황에 따라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함께 지닙니다. 단기적 고독은 남으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거나 생각하거나 쉴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줍니다. 반대로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지는 장기적 고독은 인간관계의 파괴, 가족이나 친구의 상실, 정신질환 등을 유발해 곧잘 범죄와 연결되거나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다주게 되죠.

현대인들은 모두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존재감 없는 자신의 삶을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것이겠지요. 특히, 나이가 들면 사회적 활동이나 인간관계의 범위가 좁아져 혼자가 될 기회가 잦아집니다. 그만큼 고독에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선각자 중에 의외로 고독을 유의미하게 해석한 사람이 많습니다. 고독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그것이 주는 반사력이 다르다고 해석한 것이지요. 사회학자 어빙 고프만은 '사람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페르소나를 벗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다'고 했습니다. 폴 틸리만은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을 말하고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을 말한다'고 했습니다. 토저는 '위대한 사람들은 대부분 외로웠고 위대한 작품들은 고독 속에서 태어난다'고 했고, 괴테는 '영감은 고독 속에서 얻어진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고독은 때때로 창의성의 원천으로 여겨집니다. 불세출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고독은 용기를 잃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위해 필요한 활동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한 것처럼. 이쯤 되면 고독도 삶의 한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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