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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2.07 17:36:44
  • 최종수정2025.12.07 17:36:46
[충북일보]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의 통합에 급제동이 걸렸다. 양 대학이 통합 최종신청서 제출 여부를 놓고 진행한 구성원 찬반 투표에서 충북대 3주체(학생·직원·교원)가 통합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통합이 무산되면 글로컬대학 30 사업 선정도 취소된다. 기존 사업비 역시 모두 환수된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혁신하는 지역 대학에 5년간 1천억 원씩 지원해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만드는 사업이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 3일부터 이틀간 각 대학의 내부 구성원(교수·직원·학생)을 대상으로 통합 추진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교수의 55.7%, 직원 52.8%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반대 응답 비율은 63.1%였다. 반면 교통대에서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는 교수, 직원, 학생 모두 과반 이상 통합에 찬성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2023년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2027년 3월까지 통합 작업을 마친다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교명과 캠퍼스 배치, 유사·중복 학과 통폐합 등 문제로 내부 반발이 심했다. 다른 대학들은 이미 통합을 마쳤거나 통합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만 교육부의 통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대학은 올해 실시된 글로컬 대학 연차 평가에서도 최저인 D등급을 받았다. 두 대학이 최종적으로 통합하지 못할 경우 앞서 밝힌 대로 글로컬대학 선정은 취소된다.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도 모두 반환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한 마디로 두 대학의 통합 무산은 단순한 통합 불발이 아니다. 스스로 시대정신을 거부한 것과 다르지 않다. 스스로 성장·발전할 기회를 버린 셈이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난 정부의 최대 역점 사업 중 하나다. 지방대학 혁신을 위해 준비한 최대 재정지원 정책이다. 5년간 1천억 원, 연구·교육 인프라 혁신, 국제 수준의 대학 육성이 목표다. 전국의 대학들이 선정에 목을 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충북대는 스스로 거부했다. 진보가 아닌 퇴보를 선택했다. 지금 국내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로 정원 채우기조차 힘든 상태다. 상당수 지방대학들은 생존을 위해 통합·특성화·혁신을 내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충북대는 이 흐름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만큼 생존에 자신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시대는 지금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금만 살면 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 좋지 않은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도 눈을 감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가 봐도 충북대의 선택은 변화 거부다. 혁신보다 안정, 미래보다 현재를 위한 선택이다. 궁극적으로 지금의 나만을 위한 선택이다. 그러나 지역사회는 다르다. 대학이 학교만이 아닌 지역발전을 이끌길 원한다. 지역 경제를 책임지는 하나의 축이길 바란다. 도민들은 충북대와 교통대의 자원과 교육 역량이 통합되면 지역에 특화된 교육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꾀할 수 있다고 여겼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 두 대학이 미래를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을 해야 가능하다. 두 대학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혹시라도 기회가 더 있다면 좀 더 심사숙고해 시대에 맞는 바른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 10년 후에도 잘한 판단으로 기록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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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한국지역언론인클럽 공동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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