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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충북대 통합 투표 시작…충주 지역사회 반발 거세

성기태 전 총장, 대통령에 상소문 발송 "균형발전 역행"
 

  • 웹출고시간2025.12.03 17:26:17
  • 최종수정2025.12.03 17:26:16
[충북일보]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찬반 투표가 시작되면서 충주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0년 역사의 교통 특성화 대학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 속에 통합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3일 통합 추진 여부를 묻는 이틀 일정의 구성원 찬반 투표에 들어갔다.

오전 10시부터 교수와 직원·조교,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학교 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통한 투표가 시작됐다.

결과는 4일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온라인 시스템에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된다.

그러나 같은 날 교통대·충북대 통합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두 대학 통합 추진 제고를 요청하는 상소문을 발송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성기태 전 교통대 총장은 상소문에서 충주에 대학본부를 둔 교통대는 경기 의왕시와 충북 증평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120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교통 특성화 대학이라고 지적했다.

성 전 총장은 이번 통합으로 교통대의 오랜 역사와 정체성이 소멸하고, 경기도 의왕시 철도대학은 특성화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그동안의 대학 통합 사례처럼 큰 대학을 중심으로 한 약육강식의 통합으로 충주시와 의왕시, 증평군에 치명적인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통합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기조인 지방 균형발전 정책에도 정면으로 역행한다는 게 성 전 총장의 지적이다.

그는 "교통대의 독자적 발전은 단순한 지역의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균형성장과 미래 인재 양성의 근간이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성 전 총장은 "교통대는 이미 청주과학대·철도대학과 선제적 통합을 추진해 지금의 특성화 대학으로 거듭났다"며 "두 대학의 통합 추진 계획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역적 특성과 산업기반을 살릴 수 있는 특성화 국립대학의 독자적 발전 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교통대는 대한민국 교통, 철도 산업의 역사이자 충주 시민의 자긍심"이라며 "현명한 판단으로 120년 전통의 소중한 교육 자산이 사라지지 않게 깊이 살펴봐 달라"고 호소했다.

범시민대책위는 교통대 앞에 통합 추진 반대 현수막도 게시한 상태다.

두 대학은 교원과 직원·조교, 학생별로 과반의 투표 참여 등 정해진 요건을 충족해야 교육부에 최종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통합심의위원회에 제출되며 사실상 통합 여부를 가르는 마지막 단계가 될 전망이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물리적 통합을 전제로 2023년 11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6월 통합에 합의한 뒤 통합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교원·학생 정원 이동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교육부 통합심의위원회로부터 보완 요구를 받았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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