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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2.03 18:00:54
  • 최종수정2025.12.03 18:00:54

김아영

충북도 동물방역과 주무관

하늘을 나는 철새 무리는 누군가에게는 자연의 장관이지만 가금농가와 방역 담당자에게는 경보음이다. 올해 11월 전국 철새는 133만 마리로 전월 대비 111.4% 증가했다. 올해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는 9월 경기 파주에서 시작돼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졌고, 충북은 11월 17일 영동군 종오리농장 발생으로 지역 가금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는 바이러스 유입 양상 자체가 달라졌다. HPAI 전파의 주요 매개체인 기러기류가 전년 대비 37.2% 급증했다. 더 심각한 것은 야생조류에서 H5N1, H5N6, H5N9 세 가지 혈청형이 동시 검출됐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로 서로 다른 바이러스가 동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철새 배설물 속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겨울철 저온에서 수 주간 생존하며 사람·차량·야생동물을 통해 농장으로 침투한다.

이 위협은 22년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곳에서 현실이 됐다. 영동군은 국내 HPAI가 처음 발생한 2003년 이후 단 한번도 HPAI가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음성, 진천, 청주는 여러 차례 발생을 겪었지만 영동은 예외였다. 충북 가금농장 493곳 중 영동은 22곳(약 4.5%)에 불과하고 금강 철새도래지와 인접한 가금농장도 없어 지리적으로도 유리했다. 그러나 이번 발생은 농장 입지가 아니라 방역 실천 여부가 결정적임을 보여줬다.

역학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농장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미실시, 농장 출입자 작업복·신발 미착용 등 기본 차단방역이 무너져 있었다. 특히 왕겨살포기, 난좌 등 농장 내부에서 사용하는 장비조차 소독하지 않아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했다. 소독이라는 방역의 기본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던 발생이었다. 이번 발생으로 종오리 4천100마리가 살처분됐고, 반경 10km 방역대 안에 포함된 가금농장은 이동제한 규제에 묶여 큰 타격을 입었다.

영동 사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철새 급증과 바이러스 다양화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농장 내부 유입은 막을 수 있다. 농장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방역복·전용장화 착용, 외부 차량 진입 차단 등 방역수칙 준수는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 필수 조건이다.

충북도는 현재 전 가금농장 일제점검과 함께 가금전담관을 통해 방역 취약 농가에 대한 집중 지도를 실시하고 있다. 소독약품 지원, 방역예산 지원 등 행정적 뒷받침도 강화했다. 그러나 아무리 촘촘한 방역망도 농장 안에서의 실천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예외는 없었다. 결국 방역은 농장 스스로의 실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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