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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오창읍 양청리 '티플라운지'

#차마시는공간 #가볍게 #티타임 #다듬는시간 #차 #다인

  • 웹출고시간2025.11.18 11:09:22
  • 최종수정2025.11.18 15:52:38
[충북일보] 이은정 대표에게 '차'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문화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마실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은 커피와 달리 차는 약간의 문턱이 느껴졌다. 찻잎을 얼마만큼 넣고 몇 도 이상의 물로 우려야 한다거나 찻잔을 따듯하게 데우고 어떤 태도로 마셔야 한다거나 하는 제약과 조건을 누구나 들어본 적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정답이 정해져 있는 듯한 차의 세계가 쉬운 접근을 막는 듯 했다.
차에 대해 어떤 의견도 없었던 은정씨가 차에 다가선 계기가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던 어느날이다. 사회 초년생부터 이어진 야근과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는 방안 중 하나는 술이었다. 퇴근 후 즐기는 술 한잔으로 풀었다고 생각했던 스트레스는 그대로 몸과 마음 안에 남아 잠시 잊혀지는 것 뿐이었다. 술로 인해 더욱 지친 몸을 마주했을 때 한때 유명했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내어주던 웰컴티가 생각났다. 이름 모를 따뜻한 차를 마셨던 순간과 함께 딱히 고를 것이 없을 때 골라 마셨던 보이차가 떠올랐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티플라운지 인스타그램
갑자기 떠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아 검색 끝에 유명한 찻집을 찾았다. 무언가 웅장한 차 도구들을 통해 몇 차례 뜨겁게 우린 보이차를 천천히 음미하니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반응이 왔다. 응어리처럼 맺혔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나오는 기분이었다.

1년쯤 차를 즐기며 다른 음료로는 대체할 수 없는 치유의 시간을 발견했다. 뾰족하게 날이 서있던 자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차와 함께 다듬어졌음을 깨달았다.

사람들에게 이 건전하고 즐거운 차 문화를 전하고 싶었다. 직장을 다니며 틈틈이 자격을 취득하고 공부한 뒤 은정씨의 기준을 세우고 티플라운지를 열었다. 티플라운지는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묵직한 찻집의 분위기와는 다르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찻집을 원했기 때문이다. 차나무 잎으로 만든 6대차류 백차, 홍차, 녹차, 청차, 흑차, 홍차부터 은정씨가 블렌딩한 여러 블렌딩차들과 블렌딩 음료, 밀크티와 에이드 등 다양한 음료 메뉴를 준비했다. 알아서 먹도록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끓이거나 냉침을 하거나 우리는 등 각 차의 특성에 어울리는 방법으로 온전한 차를 제공하는 것도 초심자들을 위한 배려다.
아직 차가 생소한 대중들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맛있는 차를 찾을 수 있기 바라며 만든 메뉴는 이달의 음료와 오늘의 차다. 호불호가 크지 않은 메뉴로 선별해 차에대한 낯섦을 넘어설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저렴한 메뉴를 내놓는다. 차와 친하지 않은 이들도 낮은 가격선에 쉽게 들어올 수 있고 오늘의 차로 여러 메뉴를 골고루 맛본 뒤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는 손님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루이보스와 히비스커스에 시럽을 더해 카페인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지개에이드나 복숭아베이스에 백차를 우려 페어링한 복숭아백차, 알로에와 체리, 홍차 등을 섞어 이색적인 풍미를 살린 알로에체리블랙티 등 티플라운지에서만 만날 수 있는 시그니처 티에이드도 차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보성호지차샷에 민트시럽과 말차크림을 더한 말호민슈페너, 라벤더크림을 더한 호지프로방스, 티플라운지 스타일로 블랜딩한 홍차 밀크티 정산소종과 티플로얄 등은 차를 부드럽게 즐기는 방법이다.
차와 함께 하기 좋은 한식디저트류도 로컬 재료로 다양하게 만든다. 청원생명쌀을 활용한 빚깔 고운 쌀찜카스테라나 쌀스콘, 큐브양갱, 보은 곶감과 대추를 활용한 곶감단지, 정과 등이 차류와 꿀조합을 이룬다.

찬바람이 불어오며 여름을 달궜던 수박우롱차가 사라지고 과일차와 과일주스를 활용한 논알콜 티뱅쇼가 다시 각광받는다. 정성으로 끓여 뜨겁게 마시는 짜이도 어울리는 계절을 만났다.

티플라운지에서 취향을 찾은 손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차를 마신다. 누군가와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몰랐던 맛의 조합을 찾기도 하며, 혼자만의 시간에 따뜻한 쉼표를 찍는다. 차가 가장 맛있는 찰나의 순간을 한 잔에 담아 느긋하게 즐기는 여유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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