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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문학, 다시 교토로…도시샤대학서 '제11회 일본지용제'열린다

정지용·윤동주 시비 참배·한글 작문 콘테스트 등 한·일 청년 교류 확대

  • 웹출고시간2025.11.13 11:44:03
  • 최종수정2025.11.13 11: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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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도시샤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일본지용제 문학강연 및 포럼 모습. 정지용 시인의 문학 세계를 주제로 한·일 연구자들이 발표와 토론을 이어가며 교류의 장을 펼쳤다.

[충북일보]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이 일본 교토에서 다시 불린다.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옥천문화원(원장 김대훈)이 주최하고, 도시샤대학 코리아연구센터 및 도시샤대학 한국유학생회가 주관하는 '제11회 일본지용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교토의 도시샤대학교에서 열린다. 정지용의 모교이자 윤동주 시인이 뒤를 이은 상징적 공간에서 펼쳐지는 문화교류 행사다.

이번 행사에는 황규철 옥천군수를 비롯한 옥천군·옥천문화원 관계자, 재일동포, 한국인 유학생 등 100여 명이 참여한다. 정지용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 일본 청년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하기 위한 자리다.

행사는 도시샤대학 교정에 있는 정지용·윤동주 시비 참배로 문을 연다. 두 시인의 자취를 기리는 헌화와 묵념이 이어지며, 참가자들은 문학의 의미를 되새긴다.

핵심 프로그램은 15일 열리는 정지용 한글 작문 콘테스트다. 교토와 오사카 일대 재일동포와 한국인 유학생 100여 명이 참여해 시 형식의 한글 작문 실력을 겨룬다. 한글 표현력과 창의성을 겨루는 대회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학 강연도 이어진다. 오타 오사무 도시샤대 코리아연구센터 소장과 임현수 데즈카야마가쿠인대 교수는 '정지용 시 세계에 관하여'를 주제로 정지용의 시적 감수성과 문학적 위상을 소개한다.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해외 지용제가 일본에서 열리게 된 데는 뚜렷한 배경이 있다. 정지용 시인은 1923~1929년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윤동주 시인이 뒤를 이은 대학 선후배 관계다. 이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첫 일본 지용제가 시작됐고, 2015년 도시샤대 교정에는 정지용의 시 '압천'을 새긴 시비가 세워졌다. 이후 일본 지용제는 도시샤대를 중심으로 정례화되며 한·일 문학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지용제 역시 유사한 흐름 속에서 출발했다. 1997년 옥천 지용제에 참석했던 중국 연변 문학인들이 정지용 시문학에 감명을 받아 같은 해 중국에서 첫 공식 지용제를 개최했다. 이후 항저우사범대에 정지용 문학연구센터가 설립되며 중국 지용제는 항저우·상하이를 중심으로 성장했고, 동북아 한국어 교육과 문학교류의 장으로 확장됐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정지용 시인의 문학이 국경을 넘어 청년 세대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이번 일본지용제가 한·일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지용제는 중국과 일본에서 격년제로 열린다. 지난해 중국 항저우와 상하이에서 개최됐으며, 올해는 일본 교토에서 2년 만에 정지용 문학의 숨결을 나누게 됐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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