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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都市)는 많은 사람이 집단거주하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는 예술, 정치, 경제 등 사람이 만드는 모든 문화가 모여있다. 총체적 문화의 집약체인 도시는 그곳에서 생겨난 문화도 있지만, 인근 작은 단위의 도시에서 유입되어 융화된 문화도 다수 존재한다. 한 방향으로 성장 된 도시는 그 도시가 가진 장점으로 발전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가지 방향으로 된 도시는 여러 기형적 문제점을 안고 있다. 도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인근 문화와의 연대적 교류가 필요하며 이는 더욱 도시를 건강하고 다양하게 만든다.

인류 문명의 발생지라 말하는 나일강,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인더스강, 황허강 유역은 여러 문화를 유입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좋은 환경은 먹을 것이 풍부하고 사람의 수도 많았고 인근 문화 유입에 좋은 교통을 가졌다. 이런 곳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곳이기에 인근 군소도시인들이 선호하는 도시가 되었다. 수많은 인구 유입은 도시를 부유하게도 하지만 어렵게도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도시는 효과적 도시 운영을 위해 도시 특성에 맞는 제도를 사용했다. 도시 운영자가 효과적 통제를 위한 종교, 권력 등으로 시민복종의 자발적구조를 만들어 냈다. 이런 복종은 규칙이 있어야 다양한 욕구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외부로 오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군대 조직도 필요로 하지만 내부의 소요와 혼란은 공평한 제도로 통제해야 한다. 그렇게 통제의 방법이 정해지면 도시에 맞는 법이 된다.

영원불멸일 것 같던 찬란한 도시도 사람의 생애 주기처럼 태어나고 자라고 번창하다 사라진다. 산업의 변화로 새로운 도시의 구조가 생겨나기도 하지만 도시의 흥망은 도시의 경제와 밀접하다. 산업과 경제는 도시 유지를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도시구성원에게 일만 강요하기 위한 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민은 산업혁명 시기 기계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 목적을 위해 자신 삶이 와해 되는 것을 목격했다. 도시가 감당할 수 없는 거대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도시가 아닌 국가가 개입해야 했고, 시민은 도시에 맞는 새로운 생활 만족 욕구를 요구했다. 산업 변화는 도시의 경제, 산업, 문화 구조를 바꾸어 놓으며 찬란했던 번화가를 암흑으로 바꿔 놓기도 하며 새로움 속 낙후를 남겼다.

산업의 극적 변화 모습은 이런 것도 있다. 프랑스 파리 외곽의 이시레물리노(Issy-les-Moulineaux)는 포도밭이 즐비한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지만 19세기 이후 산업화로 거대 공장이 들어섰고 군수공장 중심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전쟁물자 수요로 도시는 번성 했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수물자의 수효가 줄어듦에 따라 이 지역은 쇠퇴 되어 공장은 폐업되었다. 전쟁 중 번성했던 전차 공장이 멈춰 서며 거대한 5천㎡ 빈 공장은 도시 흉물로 남게 되었다. 파리에서 활동하던 약 50여 명의 한국 작가들이 중심으로 작업 공간을 찾던 중 이 버려진 공장을 발견했고, 1991년경 이 공간에 무단으로 입주하여 아스날(Artsenal)이라는 이름의 예술가 공동체를 형성했다. 아스날(Arsenal)은 본래 무기고, 병기창을 뜻하는 단어로, 이들이 사용한 이름 Artsenal은 예술(Art)과 무기고(Arsenal)를 합친 것이다. 10년뒤 2002년 도시개발 추진에 따른 주거공간 사업이 착수되어 시 당국은 일방적으로 이들을 내쫓기보다는, 이들의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대안을 제시했고 전철 고가 아래 빈 공간, RER C 철도 고가도로 하부에 10곳에 총 27개의 작업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도시재개발 과정에서 예술가 공동체를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대안 공간을 마련하여 수용했다는 점에서 도시 재생과 문화 정책의 모범적인 협력 사례로 평가받았다.

도시도 생물처럼 변화와 성장 소멸의 시간을 보낸다. 도시의 중심은 역시 그곳에 거주하며 생활하는 사람의 몫이다. 작은 단위의 공동체를 유지하고 다양한 협력체계 구축으로 혼자나 일부분이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인근 지역과 연계하여 함께 살게 하는 것이 도시 쇠퇴를 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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