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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도화지, 한 끗으로 불어넣는 새 생명

연터뷰 10. 이대영 디자인한다 대표
성안길 골목 옷가게부터 청주 대표 대형 카페까지
직접 현장 관리와 소비자 소통 '신뢰감'
개별 공간 넘어 도시계획 목표

  • 웹출고시간2025.11.11 17:00:46
  • 최종수정2025.11.11 17: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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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영 디자인한다 대표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길가에 버려진 쇳조각이 카페의 감각적인 손잡이가 되고, 야외 전봇대를 실내 공간 포인트 오브제로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한다.

이대영(44) 디자인한다 대표가 15년간 걸어온 인테리어 철학이다.

어린 시절부터 공간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자연스럽게 갔다는 이 대표는 실내건축과를 졸업하고, 6년간 회사생활 후 2010년 서른 살의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회사에 있을 때는 사장님의 니즈를 반영하는 디자인이었다면, 제 생각을 풀어내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며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무모한 시작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창업 초기, 이 대표는 지인들의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주거 공간 수리를 거쳐 10~15평 규모의 의류 매장 인테리어로 포트폴리오를 쌓아갔다.

전환점은 성안길의 한 골목에서 찾아왔다.
이 대표는 "성안길 한 골목 매장들을 거의 다 맡게 됐다"며 "그중 폐공장 컨셉으로 만든 의류 매장이 그 골목에서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폐자재를 구하러 직접 발로 뛰며 열정을 쏟아부었다고 한다.

상업 공간 쪽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소규모 카페 인테리어를 거쳐 본격적인 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

청주 용정동 S컨벤션 카페가 만들어질 때 설계부터 현장 감리까지 맡은 대형 커피숍 1호 프로젝트였다.

이후 용암동 대형카페 데어데어 관계자가 이같은 규모를 소화할 수 있는 업체를 찾던 중 디자인한다와 만나게 됐고, 또 다시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개인 사업자로 시작해 법인으로 전환하며 15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디자인한다지만, 현재는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이 대표는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내건축협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시장 전체의 위축을 체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충북만이 아닌 전체 인테리어 시장의 오더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특히 지역 특성상 저가형 인식이 강해서 예산이 적은 분들은 비교를 많이 하시고, 고급화를 원하는 분들은 서울 업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한다는 그 중간에 위치해 있다. 그는 "저가 시장에서는 '여기는 비쌀 것 같다'는 인식이 있고,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서울 업체를 더 선호하다 보니 그 중간 단계를 확 뛰어넘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 대표는 충북권을 위주로 작업한다. 직접 현장을 관리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만큼 아직은 현재 있는 지역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9년간 있던 골목 사무실에서 최근 이전한 것도 이같은 고민의 결과였다.

그는 "기존 사무실은 주차가 불편해서 상담 오시는 분들이 사무실 찾기도 어려워했다"며 "고객이 편안한 마음으로 와야 하는데, 이미 불쾌한 느낌으로 시작하면 안 되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15년의 여정을 거쳐 이 대표가 내다보는 다음 단계는 개별 공간을 넘어선 도시 계획이다.

1대 1로 고객을 만나 하나의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공간을 구매해서 꾸며 재판매하는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다.

이대영 대표의 시선은 운리단길, 수암골 같은 노후 지역을 향해 있다.

이 대표는 "찾아오지 않는 지역들을 활성화시키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며 "지역 재생 차원에서 일조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물 안의 공간만이 아닌 건물 전체, 도시 전체를 그리기 위해 그는 현재 종합 건축의 꿈을 안고 건축 설계 공부를 하고 있다.

이 대표의 디자인 철학은 '참신함'과 '심플함'이다. 빈 도화지에 선 하나를 긋더라도 그 자체가 멋있는 그림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그는 "길에 버려진 쇳조각을 가져와서 문 손잡이로 만들면, '이게 왜 여기 있지?' 하면서도 참신하다고 느껴지게 된다. 그런 아이디어를 계속 떠올리려고 하는 편"이라며 "전봇대, 보도블록처럼 항상 야외에 있어야 할 것들을 실내로 끌어들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한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견되는 디자인,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 성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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