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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성화동 'GG거기포차'

#김치삼겹살 #이모네집 #거기포차 #떡볶이 #동태찌개

  • 웹출고시간2025.11.11 13:30:44
  • 최종수정2025.11.11 13:30:43
[충북일보] GG거기포차에는 '여기요', '사장님' 이라는 호칭 대신 '엄마' 혹은 '이모'를 찾는 친밀한 단골들의 비중이 더 많다. 청주 성화동으로 옮겨 문을 연 것은 10년이지만 신유식 대표가 성안길에서 30년 이상 쌓아올린 손맛의 역사를 따라온 손님들이 여전히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장마차는 꾸밈없는 단출함으로 요즘 세대에게도 인기다. 하지만 30~40년 전 청춘들에게는 더욱 아련한 추억이다. 그때 그시절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구애받지 않고 길거리 곳곳에서 들를 수 있었다. 대학가, 시내는 물론 동네 어귀에도 어둑해질 무렵이면 포장마차가 등장했다. 간단하지만 주인장의 손맛이 가득 담긴 특색있는 안주들이 발길을 잡고, 가벼운 한잔으로 하루의 피로를 삼키는 장소였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GG거기포차' 신유식 대표

청주의 중심이었던 성안길도 낮과 밤이 달랐다.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공간과 문화를 즐기기 위한 이들이 시내로 향했다. 여러 포장마차가 각각의 단골로 채워졌다. 그곳에 아들의 이름을 내건 신유식 대표도 있었다. 도시 정비 사업으로 포장마차가 모여 거리를 형성했고 그곳에서 만난 젊은이들은 시간이 흐르며 조카가 되고 아들, 딸이 됐다. 따뜻한 엄마의 손맛으로 배를 채우고 때론 거친 말로 안부를 물으며 정을 쌓았다.

한 곳에 모였던 포장마차 거리가 철거된 후에는 맞은 편 건물에 가게를 얻었다. 거기포차라는 이름은 거기에서 시작됐다. 실내로 옮긴 포장마차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는 더욱 다양해졌다. 곱창전골, 고갈비, 닭도리탕, 오삼불고기, 동태탕과 낙지볶음 등 자주 오는 손님들도 매번 다른 정답을 찾아냈다.

사장님과 손님들이 함께 세월을 지났다. 아들 손종필씨의 권유로 30년 성안길 생활을 정리하고 성화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몇몇 메뉴는 정리하고 특색있는 메뉴를 채웠다.
새단장한 GG거기포차만의 경쟁력을 위해 종필씨가 함께 연구하고 개발한 음식이다. 우동면 같이 길고 얇은 떡을 뽑아 매콤달콤한 떡볶이를 만들었다. 얼큰하고 넉넉한 국물에 담긴 얇지만 쫄깃하고 긴 떡이 특징이다. 소스가 진하게 밴 얇은 떡은 한줄씩 먹어도 부담이 없고 오래 끓여도 불지 않는다. 면과는 다른 식감이 술과도 어울린다.

시그니처 메뉴로 등극한 김치삼겹살은 종필씨가 우연히 서울에서 맛본 후 어머니를 이끌고 다시 찾아간 메뉴다. 뭐 그렇게 특별할 게 있냐고 손을 젓던 신 대표도 한 입 먹어본 뒤 양념맛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짜글이나 제육볶음, 두루치기와는 다른 매력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메뉴에 올렸다. 직접 담그는 김장김치가 이 메뉴의 핵심이다. 먼저 구운 대패삼겹살에 배추김치와 소스, 파절이를 섞어 불판에 올리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푸짐한 김치와 고기, 소스가 끓으며 감칠맛이 우러난 양념은 배가 부른 이들도 볶음밥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다. 오랜만에 맛보는 집김치 맛에 빠져 김치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대패 삼겹살을 따로 주문하는 경우도 많다.
쌈채소에도 정감이 있다. 김장하고 남은 날은 알배추를 주기도 하고 사장님이 먹고 싶어 호박잎을 찐 날은 호박잎이 나오기도 한다. 시원한 동태찌개나 집에서 쉽게 굽기 힘든 생선구이도 손맛이 더해져 만족도가 높다.

퇴근이 늦거나 여행지에서 돌아오는 시간이 늦은 단체들은 미리 도착시간을 알리는 것도 자주 있는 일이다. 두부김치, 고갈비 등 메뉴판에 없는 메뉴도 꾸준히 예약하는 단골들의 메뉴다.

어느덧 중년이 된 손님들이 이곳에선 여전히 그때 그시절로 되돌아간다. 30대에 시작해 일흔을 넘긴 신유식 대표의 변하지 않은 따스한 손맛과 뜨거운 입담 덕이다. 거기포차 이모 앞에서 현실이 된 추억이 여기에 다시 쌓인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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