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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1.10 14:26:50
  • 최종수정2025.11.10 14:26:50

김연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교수

2026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벌써부터 출마 예상자들의 정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어떤 공약을 내놓을지도 사뭇 궁금하다. 지역 주민의 삶에 있어서 가장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 핵심을 파악하여 정곡을 찌르는 공약이 제시될까? 지금은 기후재난의 시대이다. 지난 달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온실가스 현황 보고서 No.21』에서는 전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가 무려 423.9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1.5℃도 처음으로 무너졌다. 기후위기는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임계점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다 보니, 올해 전국을 강타한 괴물 산불과 혹독한 가뭄, 극한적 사우나 폭염과 폭우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젊은이들은 기후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환경과 안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모든 게 사상누각이다. 내년은 올해보다 기후재난이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다. 탄소는 이제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수출과 지역경제의 생존이 걸린 핵심 변수로 진화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블랙홀처럼 모든 영역을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이러한 사정에서 지역을 이끌겠다는 정치 지도자들의 기후 위험인식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대충은 아는 듯 하나, 절실하지는 않은 것 같다. 충북도내 각 시군의 기초환경교육센터 현황만 봐도 그렇다. 지역주민들에게 환경과 생태, 기후재난의 위험성을 상시 교육해야 하는 기초환경교육센터가 지역 안전망의 출발점이다. 그러나 실적은 낙제점이다. 충북 11개 시군 중 청주시, 제천시, 진천군만 환경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충남의 경우 15개 전 시군이 모두 환경교육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는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제 기후를 알지 못하면 위험한 시대가 되었다. 기후재난에 있어서 충남 주민과 충북 주민 중 누가 더 안전할까? 환경교육센터가 없는 시군의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주민들에게 환경과 기후에 대해 제대로 교육도 하지 않고서 탄소중립을 실천하지 않는다고 책망할 수 있나? 교육 기반이 곧 안전 기반이다. 그래서 내년 지방선거가 중요하다. 위험으로부터 지역 주민들을 지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선택해야 한다. 내 생활 터전이 위험하고 불결하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지난 9~10월에 충북은 물론 전국이 행사와 축제의 열풍이었다. 뜻있는 시군에서는 행사장내 입점한 식당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등 쓰레기를 최소화하는데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제 행사장에서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여념이 없어 보였다. 이것이 지금 우리의 수준이다. 지역 홍보와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이와 같은 행사나 축제는 불가피하지만 자연과 환경을 배려하면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품격있는 행사로 치렀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주민들에 대한 환경교육이 제대로 안됐으니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아울러 청풍명월의 고장 충북에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방배숲 환경도서관』같은 환경을 테마로 한 도서관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탄소중립을 실현함에 있어서 중앙부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민들과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다. 지방이 기후정책의 실질적 무대이다. 따라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들은 뚜렷한 비전을 담은 기후공약을 수립하고, 이를 착실하게 실행할 수 있는 능력과 소신이 있어야 한다. 유권자의 판단이 지역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제 불과 몇 개월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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