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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1.09 14:47:45
  • 최종수정2025.11.09 14:47:45

구본숙

미술평론가·수필가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학생들이 화장을 짙게 하고 길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을 본 적 있다. 아직 화장이 익숙하지 않은 나이인지라 피부에 맞지 않게 아주 하얗게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 자신의 피부 색상에 알맞게 화장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학생들이 화장을 통해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한편, 학교라는 단체 생활의 규정에 따라 화장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그에 따른 화장품의 구매와 화장법 등 어른의 도움 없이 하는 현실과의 거리감도 함께 와 닿았다.

학교는 단체 생활의 지침이 있으므로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학교에서 누군가 한 명이 화장을 하게 되면 다수의 학생이 난립하며 화장을 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무분별한 화장을 통해 외모를 가꾸기 시작하며 학업을 소홀히 하거나 이성 친구의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물론 화장을 하면서도 학생의 본분에 충실한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화장의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은 자신의 장단점을 올바르게 알아가고 가꾸며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아름다움을 찾아나갈 수 있는 경험이 된다. 학창 시절에는 보여지는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단체 생활이 아닌 개별적인 공간에서 화장을 해 보는 것을 찬성한다. 어린 시절 엄마의 화장품으로 화장을 해 보는 어린아이의 마음처럼 호기심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학생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의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크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 상대방을 평가하고 판단하기도 한다. 사람은 외모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하며 알 수 있는 부분이 내면이기에 그것을 알아가는 시간과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지만, 경우에 따라 괜찮다고 믿었던 사람이 안 좋은 인품의 사람일 수 있다. 그제야 사람의 내면을 알게 된다면 커다란 상실감에 상처받게 된다.

따라서 살아온 과정에서 경험과 감정으로 축적된 판단력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게 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인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로 판단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이유가 안전성의 확보에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첫째, 외모를 벗어나 인간의 본질과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과 혜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경험과 독서를 통해 다양한 관점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험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 보아야 할 것이다. 특히 직접적인 경험은 한계가 있으므로 간접 경험인 독서가 중요하다. 철학 서적도 도움이 된다.

둘째,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것이다. 타고난 감각이 없더라도 자연스럽게 체득된 표출 방법을 통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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