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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빛' 매개로 '존재의 경계' 탐구

제13회 김준기 작가 개인전 '타자의 거울'
11월 26일~12월 17일 세종시 BRT작은미술관

  • 웹출고시간2025.11.09 15:16:57
  • 최종수정2025.11.09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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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작 타자의 거울 2506, 2507, 2508, 2509, 2502

ⓒ 김준기 작가
[충북일보] 거울과 빛이라는 물성을 매개로, 나와 타자, 삶과 죽음, 허와 실 사이 등 존재의 경계를 탐구하는 전시회가 세종에서 열린다.

김준기 작가의 제13회 개인전 '타자의 거울' 전이 다음 달 26일 세종시 BRT작은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으로 12월 7일까지 열린다.

김 작가는 거울의 이면을 드릴로 긁어내고, 그 틈을 통해 LED 빛을 투과시켜 이미지를 생성하는 구조의 작업을 시도한다. 드릴로 새겨낸 긁힘은 단순한 조형 행위를 넘어, 존재의 흔적이자 자아와 타자의 경계를 흔드는 감각의 파편이다.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와 그 이면에서 새어 나오는 빛의 형상은 관람자의 움직임과 시점에 따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해체된다. 모든 형상은 고정되지 않은 채 환영처럼 드러나며, 고요한 흐름 속에서 찰나적이고 유동적인 감각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작가는 내면의 사유와 외부 세계가 교차하는 '사이'의 공간, 즉 단절과 연결이 공존하는 관계의 장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타자의 거울' 연작에서는 향나무, 반가사유상, 해골, 촛불, 생각하는 사람, 나비, 금어초, 해와 달, 나무 등 상징적인 사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고유한 상징에서 출발하지만, 변화하는 LED 빛의 온도와 주기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모하며,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드러낸다. 이러한 조형 언어는 동양 철학의 '관계 속 존재'라는 사유를 바탕으로 하며, 끊임없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자연의 순환을 감각적으로 시각화하려는 시도이다.

타자는 단순히 외부의 타인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내면 깊숙이 자리한 또 다른 나이며, 인식 너머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나를 포함한다. 자아와 타자의 경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매 순간 감각적으로 재조정되는 관계의 흔들림 속에 존재한다.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반영된 자신의 형상과, 거울과 빛 속에서 중첩되는 자아와 타자를 통해 존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김준기 작가는 "거울은 더 이상 단순한 반영의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유의 장'이자 타자를 호출하는 감각적 구조물"이라며 "관람자는 작품 앞에서 반영된 자신의 형상과, 거울과 빛 속에서 중첩되는 자아와 타자를 통해 존재의 경계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자의 거울' 전이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자아와 타자의 감각과 사유가 함께 작동하는 '철학적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 /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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