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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계약업체 노린 보이스피싱"…영동군서 2천만원 피해

'준공 추가 자재 필요' 명목으로 접근… 계약 공개자료 악용한 신종 수법

  • 웹출고시간2025.11.06 10:20:42
  • 최종수정2025.11.06 1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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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은 최근 영동군청 재무과 계약팀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지역 내 기관과 업체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 영동군
[충북일보] 공공기관 사칭 사기가 한층 교묘해졌다. 보은군에서 공무원 명의를 도용한 사기 시도가 잇따른 데 이어, 이번에는 영동군에서 실제 금전 피해가 발생했다.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 3일 관내 한 전기공사업체가 공무원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의 표적이 됐다.

사기범은 자신을 영동군청 재무과 직원이라고 속이며 "최근 준공된 공사 건 관련 소방자재를 구입해야 한다"고 접근했다. 그는 "물품 대금을 먼저 입금하면 이후 정산 처리하겠다"고 말하며 신뢰를 유도했고, 업체는 이를 믿고 총 2천만원가량을 세 차례에 걸쳐 송금했다.

피해 업체는 사기임을 인지한 즉시 당일 경찰에 신고했으며, 다음 날에도 경찰서를 찾아 추가 진술을 진행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 전화사기를 넘어선 '정밀형 보이스피싱'으로 분석된다. 사기범은 최근 준공·계약을 마친 업체를 '추가 자재 구입' 명목으로 표적 삼았고, 첫 통화에서 공사 정황을 자연스럽게 언급한 뒤 "이따 다시 전화하겠다"며 콜백 패턴으로 신뢰를 구축했다.

이후 "선입금하면 정산하겠다"는 약속으로 분할 송금(700만→1천여만→3차 미수)을 유도했다. 이름은 허구였지만 '소방자재', '정산', '계약 연장' 등 행정 실무 맥락을 정확히 짚은 대사로 피해 업체를 속였다.

특히, 영동군 관계자는 "이번 주 월·화요일 이틀간 관내 여러 전기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유사한 전화가 이어졌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보이스피싱 조직이 과거 불특정 소상공인이 아닌, 지자체 계약 생태계의 핵심 업종인 전기·설비업체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보은군 사례가 실존 직원의 이름과 명함을 도용한 '신뢰 위장형'이었다면, 이번 영동군 사건은 실제 행정 절차(준공·정산·자재구매)를 악용한 '업무 맥락형 사기'로 진화한 셈이다.

군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위조 명함과 공문을 이용해 군청 직원으로 신뢰를 얻은 뒤, 전화나 문자로 물품 구매·계약 대행·대금 선입금을 요구하는 수법을 쓴다. 또한 나라장터 입찰 개찰 결과가 공개된 직후 낙찰 업체에 '계약보증금 현금 납부'를 요구하는 등, 행정정보를 악용한 범행도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동군 관계자는 "군청 직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물품 구매나 계약 대행을 명목으로 개인에게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이 같은 연락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영동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계약담당자 연락처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동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업체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유사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응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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