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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보, 45회 전국장애인체전서 '은'… 아들에게 보여준 '도전의 가치'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SM7(선수부) 4분5초31 기록
첫 출전 종목서 메달권… "아들에게 장애 극복 보여주고파"

  • 웹출고시간2025.11.02 16:38:57
  • 최종수정2025.11.02 16: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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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규보(오른쪽 두 번째) 선수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 SM7 경기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장애가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걸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충북의 한규보(충북테크노파크·52) 선수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수영 남자 개인혼영 200m SM7(선수부) 경기에서 4분5초31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도전한 종목에서 거둔 값진 성과였다.

그는 첫출전부터 2년간 평영과 자유형에 집중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지난해 연습 당시 4분 10초가 최고 기록이었던 개인혼영 200m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한 선수는 "아빠가 장애를 가졌지만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들에게 늘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들이 훈련 때보다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좋아하니까 저도 흡족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40대 중반에 지게차 사고로 중도 장애인이 된 한 선수는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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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규보 선수가 지난 1일 부산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 SM7 경기에서 평영 동작을 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지난 2019년 퇴원 이후 집에만 머물던 그가 장애인 수영 선수의 삶을 시작한 건 3년이 지난 2022년 가을이었다.

비장애인 수영 선수 출신인 덕분에 적응이 빨랐다.

그는 대전 한밭중학교와 충남고등학교에서 수영을 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근대5종으로 전향했다고 한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2학년을 마치기 전 선수 생활을 접었다.

이 때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다른 중도 장애인 선수들은 팔로만 수영하는 법부터 호흡법까지 처음부터 배워야 하지만, 그는 빠르게 예전의 감각을 되살릴 수 있었다.

여기엔 부단한 노력이 뒤따랐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영법을 완전히 바꿔야 했기 때문이다.

한 선수는 허리를 45도 정도밖에 펼 수 없다고 한다. 허리를 많이 써야 하는 접영은 팔로만 해야 했고, 평영도 발차기 없이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팔만 사용해야 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30분이면 아파트 헬스장으로 향해 두 시간 가량 근력 운동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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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 SM7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규보 선수가 자축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한 선수는 "하체를 잘 못 쓰다 보니 수영의 80%를 상체로 한다"며 "상체 근육이 발달돼야 더욱 빠르게 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23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첫 출전부터 좋은 성과를 냈다.

2023년 43회 체전 첫 출전부터 남자 혼계영 200m 20포인트, 남자 계영 200m 20포인트 종목에서 메달권에 들었다.

이듬해에는 남자 혼계영 200m 20포인트 금메달, 남자 평영 100m SB5 은메달, 남자 자유형 50m S6 동메달 등 3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다음 목표는 개인혼영 200m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것과 장애인 체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 확대다.

장애인 수영 선수이자 충북지체장애인협회 옥천군지회장을 맡고 있는 한 선수는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소외되고 있다"며 "언론과 도민들께서 장애인 선수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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