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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중 14년 수사만" 58억 코인사기범 잡은 베테랑 형사

노상민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경감 인터뷰

  • 웹출고시간2025.10.30 17:42:02
  • 최종수정2025.10.30 18:08:29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노상민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경감이 30일 코인 폰지 사기 범인 수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범행 초반엔 매일 300% 수익이 지급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죠."

노상민(45)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경감은 경찰 생활 15년 중 14년을 수사 부서에서만 일해온 수사 전문가다. 최근 58억 원 상당의 피해를 일으킨 비상장 코인 사기 사건의 범인들을 검거한 주역이다.

지난 2023년 12월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그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채 계속 양산되는 정황을 확인하면서 범죄 규모가 클 것이라고 직감했다.

베테랑 수사관인 노 경감이지만 피해액이 큰 만큼 이번 사건의 해결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범죄 수법이 점차 교묘해지고 추적 난이도도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 경감은 "범행에 사용된 계좌가 20여 개가 넘어 사용 계좌 분석이 가장 힘들었다"며 "대포폰과 지인 명의 폰을 사용하며 도주해 추적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범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피해자가 많았던 것도 애로사항이었다.

범행 초반 몇 달 동안에는 매일 300% 수익보장이 지켜진 것으로 보여 피해자들이 자신이 사기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숨은 피해자들을 찾고 조사하면서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나오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수사 열정에 불을 지폈다.

피의자들이 범죄 대상으로 자산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어서 피해자들 대부분이 대전과 충청권 일반 소시민이었다.

학생, 주부, 노인 등 다양한 계층이 피해를 봤다.

특히 한 중년 남성이 아버지의 노후자금으로 2억 원을 투자했다가 피해액을 구제받지 못한 것은 물론, 소식을 접한 아버지가 쇼크로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노 경감은 이번 사건의 특징으로 비상장 코인을 근거로 상장·시세 조정을 미끼 삼아 고수익을 보장하며 판매한 점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도 비상장 코인을 상장시킨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인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시세조정 가능'과 '3배 보장'을 결합해 대량 모집한 점이 이번 사건의 특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에게 주의사항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원금 보장·몇 배 수익 보장 같은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등에서 해당 회사의 인허가 여부를 확인하라"며 "지인의 권유라도 제3자나 전문가의 검증을 거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최근 특정경제범죄처벌법상 사기·유사수신행위규제법위반 등 혐의로 40대 A씨를 포함한 일당 7명을 전원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청주와 대전에서 가짜 비상장 코인 회사를 차린 뒤 27명으로부터 5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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