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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0.30 15:59:05
  • 최종수정2025.10.30 15:59:05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집문화를 접하며 느껴지는 특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권과 서구권은 놀라울 정도로 그 차이를 크게 드러내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수집을 대하는 태도와 동기에 있었습니다.

우선 핵심 동기의 차이로 보면, 서구권에서는 수집이 '개인의 정체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개인주의 문화 속에서 '나만의 세계', '자아의 확장'으로 수집을 이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를 통해 보다 몰입감 있고 '나'라는 존재를 수집으로 투영하는 영역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주의적 문화와 달리 가족 간의 역사를 중시하는 전통이 강한 만큼, 스포츠카드를 세대 간에 물려주는 것처럼 취미 자체를 계승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동양권에서는 '소유', '투자', '희소성 중심의 성취감'이 더 큰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완집(コンプリ·ト, Complete)' 문화가 대표적입니다. 이는 시리즈를 빠짐없이 전부 모으는 것을 의미하며, 수집문화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특유의 가챠 문화가 더해지면, '운과 노력으로 완성해냈다'는 스토리가 형성되어 컬렉터 사이에서는 큰 성취로 받아들여집니다.

소비 방식 또한 상당히 다릅니다. 서구권에서는 '오픈마켓' 구조와 개인 간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다면, 동양권은 '리테일'을 중심으로 '추첨'이나 '랜덤' 등 뽑기 요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북미에서는 특정 영화의 소품이 경매에 등장하거나, 작가주의적 상품이 거래되는 프로그램인 '전당포 사나이들', '희귀 소장품의 왕 : 골딘 터치'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런 문화적 배경을 보여줍니다. 반면 한국과 일본에서는 '쿠지'나 랜덤박스를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컬렉터 문화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매 성향은 어떨까요? 서구권은 즉흥적인 경향이 강해 '지금 즐겨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동양권은 '다시는 구할 수 없다'는 보존 중심의 사고가 두드러집니다.

이렇듯 서구권이 '자기표현'으로서의 수집이라면,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양권은 '완성'과 '보존'을 중시하는 문화로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에서 두 세계의 감성을 모두 이해하고 잇는 세대가, 바로 오늘날의 Z-컬렉터 세대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서구의 자유로운 취향 공유 문화와 동양의 섬세하고 완성적인 수집 문화를 동시에 아우르는 그 중간 지점을 찾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 수집이란 단순한 '소유'가 아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장과 문화가 건강하게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 세대의 수집이 다음 세대의 취향으로 자연스럽게 전이되어야 합니다. 즉, 컬렉팅의 본질이 단순한 물건의 거래를 넘어 기억과 경험의 전승으로 확장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컬렉터 세대가 한정판과 완집을 통해 '가치의 보존'을 이루었다면, 이제는 그들이 쌓아온 아카이브와 경험을 새로운 컬렉터 세대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요구됩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소유했는가'보다 '왜 그것을 소유했는가'를 이야기하는 일입니다. 그 서사와 맥락이 공유될 때 시장은 단순한 매매의 장을 넘어 문화적 연속성을 가진 생태계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수집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한 사회의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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