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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전 충북교총회장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목적적 행위이다. 교육은 누구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또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하면서도 다양한 변수를 지닌 것이 교육이다. 다들 나름의 교육철학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신들 만의 교육철학일 수도 있다. 이처럼 어려운 것이 교육이다.

아이들과 33년도 넘는 시간을 함께 했지만 아직도 '이것이 교육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 아이들은 시시 때때로 변하고 있다. 과거에 옳았던 것이 현재는 틀릴 수 있다. 또 지금은 옳았던 것이 미래에는 옳지 않을 수 있다. 지금의 아이들은 5년 전에 아니 2년 전에 가르친 아이들과 다르다. 5년 전에는 좋아했던 것을 지금은 아이들이 싫어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도 변하고 성장한다.

교육은 흐름이다. 아이들을 어떤 틀에 가두려고 하는 순간 아이들은 답답해하고 뛰쳐나가려고 할 것이다. 시대가 빨리 변하는 많큼 아이들도 빨리 변하고 있다. 따라서 교육에서 가장 터부시 해야 할 것이 정형화된 사고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교육에도 정해진 틀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도 그 틀에 맞춰 마치 벽돌을 찍어내듯 어떤 틀에 딱 맞는 아이를 모범생이라고 하였다. 과거에 상장을 보면 "이 학생은 품행이 방정하여 이 상을 준다."고 되어 있다. 여기에서 '방정(方正)하다.'는 한자 그대로 '모양이 네모지고 반듯하다.'는 의미이고 조금 더 확대 해석하면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사한 말로 '단정하다.' '바르다.' '반듯하다.' 등이 있다.

이렇게 과거에는 교육을 어떤 틀에 맞추는 교육을 하였고, 또 이런 교육이 제대로 된 교육 방식이었다. 아이들은 누구나 똑같은 교복을 입었고, 남학생은 머리도 삭발이나 짧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였으며, 여학생은 짧은 단발머리를 하였다. 이때는 개성보다 공동체의 가치가 중요하였기에 모두를 하나로 일체화하거나 공동체의 가치에 동화되도록 하는 것을 교육으로 생각하였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바로 X세대이고 이들이 지금은 MZ세대들의 부모가 되었다.

지금 우리 사회는 X세대와 MZ세대가 공존하고 있다. X세대는 과거 자신들이 받은 교육을 제대로 된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MZ세대들은 이러한 부모 세대의 생각과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이런 현상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4·50대 교사와 학생들 간에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육은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기에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공장에서 상품을 만드는 회사라면 이런 갈등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학교는 가치를 다루는 곳이고, 그 가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곳이다. 어쩌면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치 갈등은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갈등하게 되면서 이러한 갈등은 부모로 확대 재 생산되고 있고, 학교는 이제 서로 불신하고 갈등이 점점 더 첨예화되고 있어 작은 갈등에도 마음이 날카롭고 뾰족한 송곳이 되어 서로의 마음을 찌르고 베이게 함으로써 큰 상처가 되고 있다. 학생과 교사가 서로를 찌르고,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에게 날이 서 있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이제 멈추어야 한다. 더 이상의 갈등은 교육을 망치게 된다. 정형화된 틀에서 나와 흐름에 맡겨야 한다. 교육에 정답은 없다. 아이들에게 정해진 가치와 틀을 주입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X세대의 가치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가치도 옳고 MZ세대들의 가치도 옳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통을 이어간다면 다름은 문제가 아니라 다양성의 표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나를 빛나게 하는 존재이지 나의 적이 아니다. 나의 적은 정형화되고 틀 지원진 나의 생각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물을 거부하고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치면 그는 물에 빠져 죽고 만다. 물을 인정하고 물의 흐름에 내 몸을 맡겨야 살 수 있는 것처럼,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과 함께한다면 그리고 소통을 이어간다면 언젠가는 갈등이 신뢰로 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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