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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0.19 16:21:03
  • 최종수정2025.10.19 16:21:02
[충북일보] 바야흐로 지역축제가 한창이다. 계절적으로 1년중 날씨가 가장 좋은 가을과 맞물려 열리는 지역 축제는 이제 그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대한민국 지자체 가운데 지역축제를 개최하지 않는 곳이 있을까 할 정도로 지방화 시대에 지역 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대형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다. 지자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년에 적게는 1~2차례에서 많게는 4~5차례 개최할 정도로 연중 축제가 이어진다. 축제의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훌륭한 매개체로서 뿐만아니라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뿐만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연대감 고취를 통해 자긍심을 심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축제를 주최하는 지자체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동원가능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축제가 끝나고 나면 축제참가 인원수와 이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대대적으로 알리는데 안간힘을 쏟는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지자체마다 좀 더 색다른 축제를 만들기 위해 천착하고 골몰한다. 하지만 아다시피 전국의 모든 축제가 대박을 치는 것은 아니다. 강원도 화천의 산천어축제라든가 최근 경북 구미와 김천에서 각각 라면과 김밥을 주제로 한 축제처럼 대히트를 치는 축제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축제도 많다. 지역축제와 관련한 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을 기준으로 최근 5년간 전국의 축제는 30% 이상 증가해 1천100건이 넘어선데 반해 축제참가자는 되레 10% 가량 감소했다. 덩달아 외부방문객이 축제장을 찾아 쓰는 비용도 약 13% 줄었다. 또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축제는 10개중 6개 정도에 그쳤고, 2015년 이후 새로 등장한 축제는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위 '잘나가는' 일부 축제를 제외하곤 우리나라 상당수 축제가 성장기와 정점을 거쳐 이제는 정체기 또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차별성 없는 축제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역 특산품을 전면에 내세운 우리나라의 축제는 사실 특산품을 제외하면 축제의 레퍼토리가 대동소이하다. 판매장, 푸드코트, 노래공연 등 지역이름과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품을 빼면 거의 천편일률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처음엔 호기심에 축제를 찾다가도 다음에 열린 축제에서 별반 달라진게 없는 것에 식상한 많은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 시대변화에 발맞춰 축제도 진화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주최측인 공급자 입장이 아닌 축제를 즐기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 제작과 제공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축제가 단순히 공연을 보고 물건을 사는 소극적 축제에 머물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구미 라면축제 등이 대박을 터뜨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제가 독특하고 방문객들이 직접 축제를 즐기기 때문이다. 결국 재미없고 무미건조한 축제로는 더이상 손님을 끌 수 없다. 하루아침에 문제점을 모두 뜯어 고칠 수는 없다.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하나 개선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축제 추진과정에서 콘텐츠 수요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 등은 우선 순위로 이뤄져야 한다. 곁들여 백화점식 축제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제 지역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의 얼굴이자 상징이 됐다. 지금까지 일궈온 성과를 토대로 한단계 발전한 축제로 만드는 것은 해당 지역 공동체의 온전한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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