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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탓 배추 무름병 확산" 밭 갈아엎은 청주 농민들

  • 웹출고시간2025.10.16 18:01:00
  • 최종수정2025.10.16 18:01:00
[충북일보] 김장철 배추 출하시기를 앞둔 16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기암리 곳곳에서는 배추들이 힘없이 늘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맘 때 쯤이면 단단하게 속이 차올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주저 앉거나 짓무른 배추가 한무더기였다.

상태가 조금 나아보이는 배추도 들어올려보니 잎사귀에 깨모양 검은색 반점들이 가득했다.

이 곳에서 만난 농민 황인수(63)씨는 "농사밥 20년동안 이런 흉작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며 "전례 없이 가을비가 쏟아져 내리면서 배추 무름병, 깨씨무늬병 등이 온 동네 밭으로 번지는데 속수무책"이라고 하소연했다.

황씨는 "어떻게든 막아보려 수차례 방제를 해도 비가 내리면 약이 씻겨내려가서 소용이 없다"며 "세균성 병이라 비가 내리면 병이 다른 개체로 퍼져서 지금 겉이 멀쩡해보여도 모든 배추가 감염이 됐다고 봐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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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배추를 경작하는 황인수씨가 배추 무름병이 발생한 개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임선희기자
실제로 그가 개중 상태가 나쁘지 않아보이는 배추를 들어보였지만 밑동이 이미 짓물러 이파리가 우수수 떨어져내렸다.

이 같은 상황은 근처 밭들도 마찬가지였다.

미원면은 청주의 대표적인 배추산지인데 올해 배추 농가 180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이 무름병 등으로 피해를 봤다.

이 동네에서 배추와 브로콜리를 경작하는 농민들은 무름병과 같은 병해가 모두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을비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청주에서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렸다.

배추 4만 평을 경작한다는 박준문(55)씨는 "보통 배추는 장마와 태풍, 가장 더울 때와 냉해가 시작되는 때를 고려해 8월 중순에서 하순께 심는다"며 "그런데 수확을 앞두고 난데없이 비가 계속 내리는 등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배추가 병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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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의 한 배추밭을 농민들이 갈아엎고 있다.

ⓒ 임선희기자
이미 퇴비, 약제 등으로 지출한 생산 비용이 상당한데 병해로 녹아내린 배추들은 상품성을 잃어 출하할 수 없게 돼 농민들의 속은 배추와 함께 썩어가는 상황이다.

이에 이곳 농민들은 애써 농사지은 배추밭과 브로콜리밭을 갈아엎었다.

박씨는 "300평을 기준으로 할 때 평년에는 배추 생산비용이 70만 원 정도 들었고 올해는 여러차례 방제 때문에 100만 원가량 들었다"며 "8월 무더위 때 갖은 노력을 해 배추를 살려놨더니 이젠 비 때문에 망하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 무름병은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지만 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 빨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상(52)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주시농민회 사무국장도 "확산되고 있는 배추 무름병 사태를 자연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보상과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잦은 가을비는 배추·브로콜리 뿐만 아니라 충북의 다양한 작물 농가에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충주에서 많이 재배하는 사과의 경우 껍질이 터지는 열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과수가 과도하게 수분을 흡수해 껍질이 터지기 쉽다.

보은 대추 농가도 울상이다. 잦은 비로 열매에 검은 반점이 생기며 탄저병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감 주산지인 영동에서도 비 때문에 감꼭지가 약해져 낙과 피해가 늘고 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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