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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빛난 약속"…옥천 베트남 신부 3쌍, 결혼 10년 만에 합동예식

농가주부모임 옥천군연합회, 지금까지 45쌍 지원하며 농촌 다문화가정에 새 희망

  • 웹출고시간2025.10.16 15:07:34
  • 최종수정2025.10.16 15: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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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는 16일 옥천농협예식장에서 3쌍의 농촌 다문화가족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충북일보] "드디어 우리도 웨딩드레스를 입었어요."

오랜 세월 부부로 살아왔지만 정식 예식을 올리지 못했던 세 쌍의 다문화 가정이 하얀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마침내 결혼식장에 섰다. 서로의 손을 꼭 잡은 그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뿌듯함이 함께 묻어났다.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회장 김은옥)는 16일 옥천농협 예식장에서 '2025 농촌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을 열고,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3쌍의 부부가 오랜 기다림 끝에 사랑의 서약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결혼식은 이경래 농협은행 옥천군지부장의 주례, 정두용 농협과장의 사회, 정철우 옥천군 복지정책과 주무관의 축가로 진행됐다.

하얀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들과 남편들은 하객 200여 명의 박수 속에 입장해 맞절을 올리고, 주례의 인도로 혼인서약과 성혼선언을 이어갔다. 부모님과 내빈에게 인사를 드린 뒤 축가가 울려 퍼지자 식장은 따뜻한 박수로 물들었다.

이번 합동결혼식의 주인공은 모두 옥천군 군북면과 안내면 등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20~30대 여성과 그 배우자들이다. 이들은 생업과 양육에 매달리느라 오랜 기간 결혼식을 미뤄왔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정식 예식을 올리며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옥천군 복지정책과 여성보육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옥천군이 여성단체협의회에 지원한 군비 보조금(360만 원)과 농가주부모임의 자체 사업비를 더해 추진됐다.

김은옥 회장은 "그동안 사정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던 부부들이 이렇게 많은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오늘의 결혼식이 두 사람의 인생에 오래도록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는 1997년 2월에 설립돼 현재 회원 100명이 활동 중이며, 김은옥 회장(임기 2023년 1월~2025년 12월)을 중심으로 여성농업인 교양강좌, 독거노인 경로잔치, 사랑의 고구마 심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시작된 합동결혼식은 올해로 14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총 45가구가 결혼식을 지원받았으며, 누적 사업비는 약 4천990만 원에 달한다. 지원 대상은 베트남을 비롯해 태국, 캄보디아, 필리핀, 라오스,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다문화 가정으로, 국경을 넘어선 사랑과 상생의 상징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세 쌍의 신부들은 "한국에 와 가정을 꾸린 지 10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 결혼식을 올리니 이제야 진짜 부부가 된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옥천/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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