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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9기 릴레이전 '링반데룽·무음모드' 개최

이주영·전기수 작가 참여…도시 경계와 공존 풍경 탐구
29일까지 스튜디오 전관서 관람 가능

  • 웹출고시간2025.10.16 10:31:46
  • 최종수정2025.10.16 10:31:45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9기 입주작가 릴레이 전 포스터.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충북일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박원규 관장)는 19기 입주작가 릴레이 프로젝트의 네 번째 개인전을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스튜디오 전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로 도시의 경계와 공존의 풍경을 담아낸 이주영 작가의 '링반데룽(Ringwanderung)', 조각을 통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 전기수 작가의 '무음모드'가 나란히 선보인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릴레이 프로젝트는 입주작가들의 실험적 창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2주 간격으로 신작 개인전을 선보이며 동시대 예술의 다양한 시선을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총 7회에 걸쳐 14명의 작가가 참여해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예술의 확장을 시도한다.

이주영 작가, 링반데룽.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이주영 작가의 '링반데룽'은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고 같은 자리를 맴도는 '환상방황'을 뜻하는 등산 용어에서 출발했다.

작가는 도시의 투명방음벽, 공원, 창문 너머 풍경 등 일상 속 익숙한 장소를 소재로 삼아, 인간과 환경이 맞닿은 경계의 순간을 포착한다.

유리에 비친 풍경 속에 투영된 내면의 감정, 실체와 반영의 모호한 경계를 통해 작가는 불확실한 시선 속에서도 '너머를 바라보는 일'의 의미를 되묻는다.

이 작가는 "유리창과 방음벽에 비친 자연 풍경은 실재이면서도 환영 같은 존재"라며 "그 너머를 그리는 일은 결국 자신 안의 내밀한 감정을 되새기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에서 마주한 투명방음벽과 공원의 풍경, 창문 너머 장면들이 모호하면서도 아스라한 색감으로 화면에 펼쳐진다.

전기수 작가, 무음모드.

ⓒ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전기수 작가의 '무음모드'는 핸드폰의 무음 기능에서 착안한 개념으로,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조용한 태도'로서의 예술 행위를 탐구한다.

그는 완전한 침묵이 불가능한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 한 '정숙한 존재 방식'을 조각으로 구현했다.

작업 과정에서 손으로 재료를 갈아내며 만들어낸 미세한 소리와, 이를 빛으로 전환한 설치 작품은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을 전시장 안에 남긴다.

전 작가는 "살아간다는 것은 끊임없이 소리를 만들어내는 일이며, 그 소리가 타인에게는 소음이 되기도 한다"며 "완전한 무음이 불가능한 세상이지만, 각자가 자신만의 무음 모드를 지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조각은 소리와 빛, 시간과 노동의 흔적이 겹쳐진 공간 속에서 인간의 생존과 공존을 은유적으로 드려내려 했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손으로 재료를 갈아내며 만든 조각과, 빛으로 전환된 소리의 잔향이 공존한다. 관객은 눈으로는 빛을 보고, 귀로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감각의 변주'로 체험하게 된다.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일상 공간과 내면의 감정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속 관계와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가 지역 예술가들의 실험적 시도를 시민과 나누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19기 입주작가 14명이 입주 기간 동안 제작한 창작 성과물을 선보이는 릴레이 프로젝트를 2025년 7월부터 12월까지 7회차로 나누어 진행 중이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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