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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추모조형물 설치, 유가족·도의회 여전히 이견

  • 웹출고시간2025.10.14 20:34:23
  • 최종수정2025.10.14 20:34:23
[충북일보]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형물 설치를 놓고 유가족과 충북도의회 간 협의가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14일 오후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 대표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유가족·생존자 대표는 이 자리에서 11월 말 의결 예정인 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추모 조형물 설치비 5천만 원을 편성하고, 도청 광장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자체에 조형물 설치 등 추모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것은 참사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다짐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소위 소속 도의원들은 유가족·생존자 대표의 이 같은 요구에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고 간담회를 마쳤다.

이날 예산권을 가진 건소위 도의원들과 유가족 등의 첫 만남이 이뤄졌으나 그동안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된 셈이다.

앞서 건소위는 추모 조형물 설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장소·형태 등을 둘러싼 공론화가 필요하다며 지난 8월 열린 임시회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건소위뿐 아니라 도의회 내부에선 여전히 추모 조형물을 도청 광장에 설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올해 안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추모 조형물 설치가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회 추경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조형물 설치비를 반영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현 12대 도의회에서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추모 조형물 설치를 둘러싼 대립이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보수성향 단체인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 "오송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중요하지만 행정 업무가 이뤄지는 공적 공간인 도청 내에 추모시설 건립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도의회 결정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대시민재해 오송참사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도청은 행정공간이라 부적절하다는 일부 주장은 유가족과 충북도의 합의를 무시한 채 추모 조형물을 민간 갈등의 상징으로 전환하는 혐오와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오송 참사는 폭우가 쏟아진 2023년 7월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발생했다.

미호강 범람으로 유입된 하천수에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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