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세트 제공 논란' 민주당 이대호 영동군의원, 탈당 선언

"모든 책임 지고 물러나겠다…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선물세트 제공 논란과 관련해 14일 민주당 이대호 의원이 탈당 및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충북일보］ 충북 영동군의회 이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지역 주민에게 선물세트를 제공한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14일 입장문을 내고 탈당과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저의 부족함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군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로서의 책임과 무게를 절실히 깨달았다. 모든 책임을 지고 소속 정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으로 삼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은 영동군의회 의원으로서 군민만을 바라보며 책임 있게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주민 42명에게 182만여 원 상당의 김 세트를 선물로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이 의원을 청주지검 영동지청에 고발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방의원이 선거구민에게 기부행위를 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다음날인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돈과 선물로 민심을 매수하려는 구태 정치의 민낯"이라며 "해당 의원을 제명하고 민주당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번 논란 이후 11일 만인 14일, 공식적으로 탈당 입장을 밝히며 정치적 책임을 지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입장문 말미에서 "그동안 보내주신 군민의 성원과 믿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조용히 지역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전했다. 영동/이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