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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0.09 15:08:04
  • 최종수정2025.10.09 15:08:04

한범덕

미래과학연구원 고문

요즈음 읽은 책 가운데 인상 깊은 책은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쓴 '휴먼카인드(Humankind)'입니다.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라는 부제처럼 선한 인간성에 관한 사례를 꼼꼼하게 찾아낸 책입니다.

역사상 인간의 본성이 착하냐, 악하냐라는 성선설과 성악설의 논쟁은 아직 결론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이는 동양의 맹자와 순자, 서양의 루소와 홉스라는 사상가를 대표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이 현실적으로 빈번하게 나타나고, 보도매체들은 대부분 이런 성악설적 사건으로만 뉴스로 내보내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브레흐만은 대부분의 사람들 내심은 매우 고상하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느 사회심리학과 교수가 몇 년간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온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행성 A: 서로 양보하고 모르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다.

행성 B: 서로 아우성치고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다.

우리는 어느 행성에 있는가?

이 질문을 주도한 네덜란드 흐로닝헨 대학 포스트메스 교수는 "사람들의 97%는 우리가 행성 B에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진실은 거의 모두 행성 A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대학생들, 전문가들 그리고 응급구조원들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연구가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다르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난인 타이타닉호 침몰과 2001년 9·11 사건을 예로 보겠습니다.

수없이 영화화된 타이타닉호에서 승객 모두 공황상태에 빠지고 현악사중주 악단만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건 후 조사결과 대피는 매우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어느 생존자는 '공황이나 히스테리의 징조는 없었다. 두려워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도,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승객도 없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9·11 사건이 일어난 세계무역센터가 불타오를 때 수천 명이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침착하게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그들은 소방대원이나 부상자가 지나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켜주었습니다. 어느 생존자는 나중에 "그 순간에도 사람들이 실제로 '아니요. 괜찮아요. 제가 비켜드릴게요.'라고 말하고 있다니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본성 자체가 이기적이고 공격적이며 공황상태에 빠진다는 행성 B의 신화는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성악설 입장에서 보는 견해가 아직도 힘을 갖고 있습니다.

2005년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사태가 이런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택 80%가 침수되고 사망자가 1836명이나 발생한 최악의 재난 속에서 도시가 무정부상태로 총격사건과 성폭행이 자행되고 있다는 보도로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더욱 2만 5천여 명의 이재민을 수용한 슈퍼돔 체육관에서 아기 둘이 칼로 목을 잘리는 등 살인, 폭행사건이 집중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수개월 뒤 정밀 조사한 델라웨어대학에 의하여 이런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경찰서장도 생존을 위한 일부 약탈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보고된 살인사건은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슈퍼돔에서의 보도 역시 잘못된 것이고 오히려 서로 돕고 양보하는 분위기였다는 것입니다.

브레흐만은 이야기합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모든 인간 본성이 자신과 같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이 이기심에 의해 지배받는다고 본다. 그러나 진실은 사람들은 서로 양보하고 돕는 선한 본성이다."

아마 우리 한가위도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는 인간본성에서 나오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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