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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10.09 18:46:02
  • 최종수정2025.10.09 17:27:55
[충북일보]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명절이 왔다 갔다. 그러나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은 무색했다. 그만큼 편치 않았다. 정치·경제·사회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먹구름이 잔뜩 낀 상태였다. 정치권만큼 짜증 나게 하는 집단도 없다. 여야 갈등은 점점 심화하는 모양새다. 이해하기 힘든 난맥상이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민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 대표 화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체포와 석방이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일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이후 법원의 체포적부심으로 풀려났다. 경찰이 무리하게 체포했고 법원의 석방 명령은 마땅했다는 여론이 많았다. 여야는 정치 보복과 위법 수사 여부를 놓고 연휴 내내 거칠게 공방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모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위한 녹화 일정(9월 28일)을 둘러싼 논란도 거셌다. 이 문제는 고소·고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의 국회 청문회 출석 문제 등도 밥상머리에 올랐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 사건이 모든 걸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방송통신위원장은 장관급 공직자다. 그런 이 전 위원장이 법 개정으로 직위를 잃은 지 하루 만에 체포됐다. 그것도 추석 연휴에 수갑까지 채워져 구금됐다. 지난 6일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온도 차 발언도 화젯거리가 됐다. 당정 간 개혁을 둘러싼 온도 차에 대한 설왕설래를 유발했다. 여당의 입법 폭주에 대한 경고란 분석이 많았다. 여당에 대한 브레이크 요구라는 주장도 있었다. 여당은 이쯤에서 올바른 판단력을 먼저 보여 줘야 한다. 야당 역시 정부·여당 견제에 빠져 민생을 망각해선 안 된다.

서민들의 밥상에서 물가 이야기는 단연 화제였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와 전기·가스·난방비에 대한 푸념이 많았다. 밥상머리 대화의 상석이었다. 지역화폐나 소비쿠폰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여기에 정치 이야기가 반찬처럼 곁들여졌다. 내년 지방선거는 이미 밥상 위에 올라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공천 경쟁과 사법 개편, 여야 갈등 이야기는 숟가락보다 빨리 오갔다. 밥상머리에서 작은 국회가 열려 여야가 다시 한판을 벌였다. 국정감사 이야기가 겹치면서 대화는 뜨거웠다. 국책사업 추진부터 생활 밀착형 정책까지 밥상에 올랐다. 책임 소재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충북의 문제로 이어졌다. 오송 바이오헬스산업의 미래와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개발도 빠지지 않았다. 국회에는 지금 70여 건의 비쟁점 민생법안이 상정돼 있다. 여야는 이런 법안부터 먼저 처리하는 이성적인 면모를 보여야 한다. 여야 국회의원 모두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듣고 왔다. 민생 정당에 한 발짝이라도 다가서는 게 당연한 도리다. 추석 밥상머리에서 나타난 국민의 경고와 심각한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은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추석 민심을 정직하게 받아들여 실현해야 한다.

정치무용론이 대두돼선 안 된다. 자기주장만으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먼저 추석 연휴 뒤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야가 함께 민생을 고민하면 생산적 정치가 복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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