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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9.29 14:13:09
  • 최종수정2025.09.29 14:13:08

장성진

와이스 PM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달 출장 일정으로 일본 도쿄를 거점으로 아키하바라, 시부야, 긴자 등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항상 일본을 출장 혹은 여행으로 찾게 되면 한국의 지역과 비교를 하곤 하는데, 이번 일정의 거점을 한국에 비유하자면 아키하바라는 홍대, 시부야는 명동, 긴자는 압구정을 다녀온 느낌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서브컬처의 메카, 소위 아키바로 불리는 아키하바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에게도 이번 방문은 처음이었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아키바의 풍경은 지난 출장지였던 오사카 덴덴타운과는 또 다른 차원의 위압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키하바라의 역사는 원래부터 서브컬처의 성지가 아니었습니다. 메이지 시대 이후 이 지역은 전자상가와 가전제품의 중심지로 성장하며 "전기의 거리"라는 별명을 얻었고, 전후 일본 경제성장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프라인에서만 접할 수 있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퍼져나가자, 전자기기의 중심지였던 아키하바라는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용산 전자상가가 맞이한 상황과 유사한 흐름이었죠. 그러면서도 만화·애니메이션·게임·피규어 등 서브컬처 상품들만이 자연스럽게 살아남았고, 도쿄 중심부와 가까운 입지적 장점 덕분에 아키하바라는 일본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로 변모하기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전자상가의 몰락을 불러온 인터넷이 역설적으로 오타쿠 문화를 대중화시키면서, 아키하바라는 새로운 중심 무대로 재탄생했습니다. 수많은 전문 매장과 체험 공간이 속속 들어서며 지금의 '성지'라는 이미지를 굳혔고, 골목골목 숨어 있던 소규모 상점들은 피규어·트레이딩카드·동인지·코스프레 용품 등으로 채워지며 전 세계 수집가와 팬들이 성지순례하듯 찾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아키하바라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각 상점마다 팬들과 점주가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는 현장이었고, 이는 단순 소비를 넘어 교류와 경험의 장으로 확장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의 홍대나 일부 서브컬처 거리에서도 엿볼 수 있지만, 아키하바라는 그 밀도와 역사적 층위가 훨씬 더 깊었습니다. 또한 '물건을 파는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더 실감하게 된 이유는 지난 기고문에서도 가볍게 소개해드린 일본 특유의 카이토리(かいとり, 買取) 문화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카드뿐 아니라 가챠 상품, 고전 피규어 등 다양한 수집품을 매입해 다시 시장으로 순환시키는 구조로, 한국 서브컬처 시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징입니다.

아키하바라를 선두로 코로나 시기를 거쳐 일본의 수집 시장은 매년 약 13% 성장하고 있으며 이 성장세를 203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일본의 수집문화의 메카를 직접 경험하며 느낀 점은, 수집이라는 행위가 단순히 물건을 소유하는 차원을 넘어 서로의 열정을 존중하고 함께 문화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점포와 팬들이 공존하며 신뢰와 교류 속에서 문화를 확장해 나가는 모습은, PM으로서 저에게 새로운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국의 컬렉터 커뮤니티 역시 단순한 거래와 소비를 넘어, 부정적인 부분을 제외한 건전한 컬렉터 순환 구조와 긍정적인 교류가 이어지는 생태계로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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