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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9.24 17:16:54
  • 최종수정2025.09.24 17:42:45

이정균

시사평론가

엊그제 9월 23일은 음력 8월2일이었다.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점령했던 청주성을 청주 의병들이 탈환한 역사적인 날이다. 임진왜란 최초의 읍성 전투 승리를 기록한 청주성 탈환의 감격과 의미를 되살리는 행사를 청주시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 9월 2일 개최했다. 복대리 출신 의병장 박춘무·박춘번 형제가 청주 의병들을 모집하고 훈련하여 청주성 탈환 전투에 참전, 승리한 공훈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임진왜란 최초의 읍성 탈환

1592년 4월 13일 고니시 유키나가의 왜군 제1군이 부산 앞 바다에 쳐들어오면서 임진왜란이 시작됐다. 당시 조선은 수 백 년 간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면서 전혀 전쟁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 왜군이 조선 임금이 있는 한양 도성을 빠르게 점령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 준령을 넘는 세 개의 고갯길을 통과해야 되는데 죽령(단양), 조령(괴산), 추풍령(영동)으로 모두 현재의 충북 지역(충청좌도)이다. 왜적의 북진로 상에 위치한 충청좌도의 임진왜란 피해가 극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청주성을 점령한 왜적은 추풍령을 넘어 북상한 3군 구로다 나가마사 부대였다. 청주성을 지키던 방어사 이옥의 관군은 싸워보지도 않고 연기 방면으로 물러났다. 왜군이 약 3개월 동안 청주성을 점령했다. 이 때 청주 복대리에 거주하던 박춘무·박춘번 형제가 격문을 사방에 돌려 7백여 명의 의병을 모아 부모산 등지에서 병장기 훈련을 실시했다. 7월 4일 박춘무·박춘번 형제 의병장과 의병들은 복대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죽음으로 왜적을 토벌할 것을 서약했다.

1592년 8월 1일 박춘무·박춘번의 청주 의병들은 청주성 남문, 의병장 조헌과 승병장 영규대사의 의승병들은 청주성 서문, 방어사 이옥의 관군들은 청주성 북문을 공격하며 청주성 탈환 전투가 온 종일 치열하게 벌어졌다. 저녁 무렵 의병들이 사다리를 타고 청주성을 넘으려는 때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전투가 중지됐다. 다음 날 8월 2일 새벽 다시 의병들이 공격에 나서 청주성 안으로 진격해 들어갔다. 왜적들은 밤 사이 성벽 위에 깃발을 세워 지키고 있는 것처럼 위장하고 왜군들의 시체를 불태운 뒤 관군이 지키던 북문을 통해 진천으로 달아났다. 의병들이 임진왜란 최초의 읍성 탈환 전투 승리를 쟁취한 것이다.

청주시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안흥수)가 9월 2일 개최한 '2회 짐대마루 주민화합축제'에서 의병장 박춘무·박춘번 형제가 일으킨 7백 의병 출정식을 재현했다. 왜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고 가족과 이웃이 살육 당하는 처참한 상황에서도 우리 고장에서 의병을 모아 마침내 청주성을 되찾은 자긍심을 복대동 주민들이 드높인 것이다.

주민 화합 축제를 먹고 마시며 즐기는 데서 나아가 청사에 길이 빛나는 역사적 사실과 고장의 인물을 연계하여 지역 정체성을 살리는 노력이 돋보인다.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화합축제와 청주 의병 출정식을 기획하며 축제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발대식을 갖고, 청주 의병과 청주성 탈환에 대한 명사 초청 강의와 의병장 이강년 유적지(경북 문경) 답사 등을 통해 사전에 행사의 가치를 공유하는 등 내실도 기했다.

***청주 의병 정신 계승에 관심

평소 박춘무·박춘번 형제 의병장의 청주 의병과 임진왜란 청주성 탈환 전투 승리라는 역사적 자산을 청주 시민의 충만한 긍지로 승화시키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청주 의병 정신 계승에 청주시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짐대마루 축제와 청주 의병 출정식의 의미가 길고 깊게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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