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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개폐소 결사 반대"…영동 주민들 군청 앞 첫 기자회견

두 차례 집회 뒤 16일 첫 기자회견…부산 한전 앞 릴레이 시위 선언

  • 웹출고시간2025.09.16 13:39:25
  • 최종수정2025.09.16 13: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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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영동군청 앞에서 열린 송전탑·개폐소 반대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이 “주민 동의 없는 송전탑 건설 반대”, “개폐소 백지화! 끝까지 간다”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이진경기자
[충북일보] 송전탑·개폐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동 주민들이 군청 앞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 철회를 요구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충북 영동군청 앞에서 송전탑·개폐소 반대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송전탑반대 영동군대책위원회 위원 7~8명이 참석해 건의문을 낭독한 뒤 간소하게 회견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주민 동의 없는 송전탑 건설 반대", "개폐소 백지화! 끝까지 간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송전탑·개폐소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며 "영동은 과수와 국악의 고장인데 개폐소 한 기로도 지역 이미지가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는 지중화 방식으로도 충분히 공급 가능하다. 이미 검증된 기술이며,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17일부터 시작되는 '부산 한전 남부산지사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장두섭 영동군 농민회장은 "영동군 10개 마을에서 주민 20명이 추석 전까지 10일간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고, 추석 이후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오는 10월 중순,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종료 이후 마을별 대책위와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움직임은 영동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무주·장수·거창·금산 등 인근 지역 주민대표들도 최근 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장 회장은 "같은 사업권에 포함된 지역이 정기적으로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행동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은 '345㎸ 신장수~무주영동 송전선로 건설사업'이다. 수도권 전력 공급을 목적으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으로, 총 길이 58.5㎞ 규모다. 특히 개폐소 예정지가 영동군 양강면 죽촌리에 들어설 계획이어서 지역 반발이 거세다. 주민들은 사업이 추진될 경우 전자파에 따른 건강 문제, 농업 생산성 저하, 경관 훼손, 부동산 가치 하락 등 장기적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앞서 주민들은 지난 7월 첫 집회, 8월 차량 70여 대·주민 100여 명이 참여한 25㎞ 차량 행진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기자회견은 세 번째 행동으로, 본격적인 상경 투쟁의 출발점이 됐다.

한국전력은 내년 2분기 주민대표·공무원·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광역 입지선정위원회를 출범시켜 최적 경과지를 확정한 뒤, 2029년 착공·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영철 영동군수와 영동군의회가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힌 가운데, 주민들은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력사업 추진과 주민 반발이 맞서면서 갈등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동/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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