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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옥

괴산문인협회 회원

가을이 되면 겨울을 보내려고 오는 기러기, 도요새, 학(두루미) 등이 계절의 심상치 않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길을 잃지 않았을까.

처서가 지났다. 기세 좋았던 더위는 꺾이지 않았다. 더 기세가 등등한 느낌은 왜일까. 가을이 가을하며 오기를 바라는 심리적인 요인이 강한 것도 있겠으나, 여전하게 30도를 넘나드는 강렬한 햇빛에 이제는 육신이 지쳤는지 비명을 지른다. 더구나 수십 년간 나를 괴롭혔던 햇볕 알레르기가 십여 년만에 다시 재발했다. 집안에서 생활하다가 해(日) 떨어지면 비로소 밤 외출이다. 낮이 아닌 늦은 저녁에 습관처럼 산책을 나선다. 야행성으로 생활 패턴이 바뀐 것이다.

매직은 마법을 뜻한다. 처서(處暑)와 관련된 신조어로 무더위에서 갑자기 선선해지는 자연 현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예전처럼 처서 이후에는 날씨가 확실하게 변하는 일이 없어졌다. 고온다습한 기류의 영향으로 폭염이 길어졌다. 비가 와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아 더위가 계속 기승을 부린다. 이웃으로 마실을 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불쾌지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자연재해는 인간이 만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은 도구를 이용할 줄 아는 순간부터 자연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그리고 필요한 모든 것들이 쓰임이 다하면 그대로 자연에게 되돌려 주었다. 착한 순환이었다.

전기의 발명과 산업혁명 후 인류의 삶은 급진적으로 변화를 거듭했다. 마차에서 증기, 자동차가 거리를 가득 메웠다. 각 가정은 초롱불에서 대낮처럼 환한 전구와 쏟아져 나오는 가전제품의 홍수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더구나 가전제품은 사용 주기도 짧아졌다.

과학의 발전은 눈부시다. 생산되지 않아도 되는 1회용 물건이 대량으로 쏟아졌다. 이러한 제품이 무한대로 양산하고 있어 지구를 오염시켰다. 또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육류의 소비가 급증했다. 귀한 몸값으로 특별한 날에만 식탁에 오르던 고가의 육류를 평소에도 즐기게 되면서 축산업 발전이 가파르다. 이 때문에 가축의 몸에서 방출되는 방귀나 트림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분뇨에서는 더 나쁜 메탄가스를 뿜어내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고 있는 주범 중 하나이다. 거기에 에어컨은 어떠한가. 송풍기에서 내뿜는 열기도 온난화에 한몫하기에 서서히 기후가 오르면서 빙하가 녹아 수온이 높아지고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졌다. 24 절기 중 하나 인 처서가 인간이 만들어낸 외부의 영향으로 가속도가 붙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며 해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미지수이다.

지구에는 인간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비례해 국가의 힘으로 작용하기에 자녀의 출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구한말(舊韓末 1863~1910) 서울(漢城)의 인구는 30만 명이 채 안 되었다. 현재는 거의 일천만 명이 다글다글 모여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 중국은 청나라의 명군으로 알려진 강희제 시절에는 인구가 1억 5천만 이었다 지금의 중국은 강희제(1654~1722) 시절의 10배로 14억 인구를 돌파했다. 일본 역시 1억 2천만의 인구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70억 이란다. 이런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거주할 집과 식량난을 가중시켰다. 지구의 허파로 칭(稱)하는 아마존은 20세기 들어 위기에 직면했다. 열대우림으로 동식물의 낙원인 우림(雨林)을 보전해야 하는데 반대로 훼손하며 파괴로 무분별하게 개간하고 있다. 늘어난 인구로 인해 의식주(衣食住)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행위는 사람이나 동물이 호흡하려면 꼭 필요한 산소를 제공하고 또 인류가 발생시키는 탄산가스와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정화시켜야 하는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었다.

지구는 신음하고 있다.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는 일환으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자. 1회용 물건으로 비닐이나 종이컵, 물티슈 등 사용을 가정마다 줄여야 후대(後代)에게 건강한 지구를 몰려줄 수 있기에 절실히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처서 매직은 앞으로도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개개인 모두가 자각하여 솔선수범하여 동참하기를 바란다. 네가 아닌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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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박상복 충북약사회장은 본보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1년을 '혁신'과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청주시약사회장을 거쳐 충북약사회를 이끌며 시 단위의 밀착형 집행력을 도 단위의 통합적 리더십으로 확장하는 데 집중해 왔다. 박 회장은 취임 후 가장 주력한 행보로 '조직 혁신'과 '소통 강화'를 꼽았다. 정관에 입각한 사무처 기틀을 바로잡는 동시에, 충북 내 각 분회를 직접 방문해 현장의 고충을 청취하는 '찾아가는 회무'를 실천했다. 지난 한 해 괴산, 옥천, 영동을 직접 방문했고, 충주·제천은 총회를 계기로 얼굴을 맞댔다. 나아가 분회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워크숍을 처음으로 개최했다. 박 회장은 "청주가 충북 회원의 55%를 차지하다 보니 도 전체가 청주 위주로 돌아갔다"며 "타 시·군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분회장들이 함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와의 가교 역할에도 힘썼다. 그는 대한약사회의 한약사 문제 해결 TF와 비대면 진료 대응 TF에 동시에 참여하며 충북의 목소리를 중앙 정책에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전국 16개 시·도 지부 중 충북은 인구 기준으로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