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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터리 공장 구금사태' 충북기업 대책 마련 '발 동동'

  • 웹출고시간2025.09.09 17:48:57
  • 최종수정2025.09.09 18: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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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의 이민단속으로 체포된 현대차-LG엔솔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 직원들이 수감돼 있는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모습.

ⓒ 연합뉴스
[충북일보] 미국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구금된 한국인 수백명이 조만간 석방될 가운데 충북기업들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대규모 구금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그동안 묵인되던 관행적 미국 출장 형태가 사실상 막혔기 때문인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미국 비자 문제가 해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충북 기업들도 기존 미국 출장을 다시 점검하는 등 자체 보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청주 모 기업 대표는 "미국 출장 길에 오른 회사 직원이 입국 거부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불법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입국 심사가 더 강화됐고, 일부 기업은 출장 관리 지침을 점검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업 대표는 "ESTA나 B1과 달리 정식 취업비자는 발급 여부가 불확실한 것은 물론 받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려서 ESTA 등으로 편법 출장가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엔솔만의 문제라고 볼 순 없다"며 "관행이라도 해도 잘못인 점은 분명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편법적인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려면 전문직 취업 비자(H-1B)나 주재원 비자(L1·E2), 단기 상용 비자 (B1) 등을 발급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미국 비자별로 가능한 업무 범위에 대해 법무법인 등으로부터 다시 자문을 받고 그 내용을 본사와 협력사 등에 전달하고 있다고 LG엔솔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기관들은 국내 근로자 보호를 위해 긴급 간담회를 열고 외교적·행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에 생산공장을 둔 LG에너지솔루션도 구금된 근로자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엔솔 관계자는 "지금은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공식 입장을 말할 수 없지만 본사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동계와 시민사회 곳곳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노동·시민단체들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천문학적 규모의 대미 투자에 한국인 노동자 체포·구금으로 화답한 미국 트럼프는 즉각 사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단속에는 무장한 수백여명의 요원들과 장갑차를 포함한 수백대의 차량에 이어 헬기까지 동원됐다"며 "미 당국에 의해 체포된 우리 노동자들의 손과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졌고, 이는 피의자의 권리와 안전을 보호하는 유엔 최저기준규칙을 위반한 명백한 인권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은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도 우리 노동자의 안전과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며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단기 파견용 비자 카테고리 신설, 비자 제도의 유연한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한미 양자 협의 채널을 통해 제도 개선 성과를 끌어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미 조지아주 서배너의 HL-GA 배터리 회사 현장에는 현재 주재원 비자나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보유한 직원들만 근무하고 있다.

남은 직원들은 구금된 직원들의 석방 업무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은 당초 올해 말까지 완공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연간 30GWh(기가와트시), 전기차(EV) 30만대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다.

단속 직전 이 공장은 외부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업체 직원들이 배터리셀 생산을 위한 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었다.

이런 업무를 하고 있어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들 다수가 현장에서 구금됐다.

약 250여명의 LG에너지솔루션 협력업체 직원들이 장비 도입 임무를 맡았다가 미국 당국에 단속된 것이다. /정태희 기자 chance09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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